2018. 4. 20. 06:00ㆍ여행지/경기도
벗과의 약속이 있어 양평을 가게 되었는데, 도착 무렵 일이 생겼다는 연락으로
집으로 가기 뭐해서 그냥 여주나 갈 까 하고 지나다 늦은 점심을 먹은 곳입니다.
옥촌쌀밥집이란 상호보다 풀밭정식이 더 궁금했던 곳입니다.
가격도 정식이 7천원이라니? 제대로 나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골길 한적한 곳에 있는 조용한 식당인데, 사람들이 찾는 것으로 보아 아름 아름으로 입 소문이 난 곳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1인 7천원짜리 밥상 차려지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무려 16가지의 반찬이 나옵니다. 녹색 나물들이 같아 보여도 다 다른 종류랍니다.
뿌리짱아찌인데, 씀바귀 같기도 하고 민들레 같기도 한데 집사람도 정체를 잘 모르겠답니다.
처음 보고 처음 먹어본 가지짱아찌입니다. 통가지로 이렇게 만든 것도 있더군요.
대충 제가 이건 참나물일거라 생각한 나물입니다.
집사람이 취나물이라 하더군요.
오징어젓갈이 짜지도 않고 나물과도 잘 어우러졌습니다.
구수함이 듬뿍 담긴 시골청국장, 이거 정말 즐거운 밥상입니다.
삼인분은 족히 될 냄비밥이 다로 나옵니다.
치커리를 된장에 버무려 나오니 약간 쓴 맛도 사라지고 아주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감돕니다.
저 혼자 밥 두 그릇 비웠습니다.
집사람은 밥 한 그릇에 누룽지까지 먹고 나더니 진짜 잘 먹었다고 하더군요.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우리가 식사하던 때 왔던 세 팀 정도 까지만 받고 뒤에 온 손님은 재료가 떨어져서 받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런 맛집을 만나면 그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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