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30. 06:00ㆍ여행지/전라남도
목포신항에서 인양된 세월호를 만났을 때 이미 진도 팽목항을 가보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멀리 세월호 기억의 벽 끝에 빨간등대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진도항, 하지만 팽목항으로 더 회자되고 알려진 곳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돈과 권력에 지배 받지 않는 민주사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로 세워진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 섰습니다.
밀려오는 슬픔과 분노에 그저 하늘 향한 솟대만 바라봅니다.
이 벽의 염원이 하늘에 닿아 이루어지길 간절함으로 기원했습니다.
머무는 시선마다 깊은 슬픔을 갈무리 하고 있었습니다.
기억의 벽이 제겐 통곡의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팽목항의 바람과 함께 울었을 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노래…
세월호는 올라왔습니다. 하나의 염원이 이루어졌습니다.
416기억등대, 제 나름 이렇게 불러봅니다.
세월호 추모벤치는 그림자마저 추모의 이름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녕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단 말인가!
어깨를 가볍게 떨던 젊은 여성의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또 하늘을 올려봐야 했습니다.
하늘나라 우체통엔 진실과 안식이 담겨있을 것입니다.
이곳에 오신분들 중 선글라스를 꺼내 쓰시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눈물 때문이지요, 눈을 가릴 순 있었지만 안경 밖으로 흐르는 눈물은 어쩌질 못하겠더군요,
목포 신항에서, 또 팽목항에서, 그리고 집에서 사진작업을 하면서,
포스팅 하면서 저와 아내는 깊은 심호흡과 함께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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