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과 함성, 깨어있는 시민들 】
2016. 11. 19. 06:00ㆍ간이역
11월 5일 9시 반, 벗과 헤어진 후 안국역에 내려 광화문을 향합니다.
곳곳은 경찰차벽으로 다 막아놓아 조계사 방향으로 광화문을 향하고 있는데 도로는 이렇게 텅 비어 있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맞은편에서 촛불집회 시민들을 만납습니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에도 촛불시민들은 광화문광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11월 12일, 다시 광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5일 세종대왕상을 막았던 차벽이 사라졌습니다.
광장을 가득메운 시민들은 저마다의 촛불을 들고 100만 함성을 외칩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머리털 나고 이렇게 많은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광장의 촛불은 모든것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남대문시장을 출발해 가장 치열하게 대치했던 내자동까지...
깨어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느끼며,
불의에 맞서지 못한 방조자였다는 자괴감과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많은 눈물도 흘렸습니다.
하지만 그 분노와 자괴감을 달래준 것은 시민들의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정의의 기치를 높이 든, 그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촛불의 날, 함성의 날, 시민의 날이 밝았습니다.
다시금 광장에 서서 불의에 맞서렵니다.
선열들께, 그리고 후손에게 해야할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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