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6. 06:30ㆍ여행지/서울
가을하늘이 정말 좋습니다. 한적한 곳에서 멋진 하늘과 만나는 것은 또 다른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빛을 받으며 춤추는 억새의 모습도 설렘을 일으킵니다.
벤치에 앉아 나름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여유, 그 자체입니다.
키 큰 모습을 찾았습니다.
옆을 걸어가는 성인남자와 비교해 봐도 엄청난 크기임을 짐작케 해줍니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거인국과 소인국이 동시에 등장하는 느낌입니다.
바위처럼 생겼지만 이것도 예술품입니다.
널따란 잔디밭, 가을산책에 그만인 그런 곳입니다.
오수를 즐기는 분들이 있어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밖에서 조심스레 담았습니다.
살짝 돌아가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제 다리도 지쳐가는 모양입니다. 가까이 가기 귀찮아집니다.
겨울엔 어떨까요, 아마 넒은 모습으로 인해 다소 황량한 느낌이 들겠더군요.
자유롭게 개방된 잔디밭, 상상외로 넓습니다.
가을 잎 하나 담아 바라봅니다.
이제 들어왔던 그 길을 향해봅니다.
오후의 햇살은 슬쩍 슬쩍 늘어지기 시작을 합니다.
그래도 이 가을의 하늘은 명품하늘입니다.
방향을 달리해서 바라보는 것도 느낌이 있습니다.
오늘의 태양은 능수버들 뒤로 숨었습니다.
들어와 잠시 쉬었던 곳까지 왔습니다.
가을은 깊어가고, 마음은 허전해집니다.
하지만 가는 계절이 있어야 오는 계절도 있고, 그리고 우리의 삶도 멈추지 않고 흘러갑니다.
주어진 형편에 따라 세월을 보내는 모습도 다릅니다.
서쪽의 하늘은 점점 변해갑니다. 송전탑은 시간이나 계절에 상관없이 서있습니다.
저 높다란 굴뚝 만 큼이나 바라는 바도 있고, 이루고자 하는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자연의 힘으로 치유된 이 불모지의 변신은 자연 스스로의 자정능력과 복원력의 소산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노력과 자연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세월들을 지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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