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주 지평막걸리 사러 가을로 들어가다.】

2013. 10. 12. 08:03여행지/경기도

가을꽃과 향기에 취해보고 싶어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이 너무 밀려 포기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으며 바라본 카트장의 모습입니다.

 

 

카트가 대기하고 있지만, 손님은 없더군요. 다 가을소풍을 간 모양입니다.

 그냥 집으로 향할까 하다가, 맛있는 지평 막걸리가 생각나더군요.

 

 

해서 지평으로 향했습니다. 보이는 곳이 바로 88년 전통의 지평양조장입니다.

 

 

양조장 건물에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쌓아 놓은 막걸리를 보니 벌써부터 회가 동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물어보니 판매장을 따로 있다고 합니다. 해서 다시금 양조장을 바라보고 판매장으로 향합니다.

 

 

바로 차도로 나오니 보이더군요.

 어느 정도 규모가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작은 가게였습니다.

 생막걸리 1.7리터 5통을 사서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참고로 1.7리터 한통에 2,000원 입니다. 엄청 싸지요, 그헣다고 맛도 저렴한건 아닙니다.

 

  

큰 도로까지 나가다 보니 들녘이 너무나 좋습니다. 잠시 차를 외진 곳에 세우고 들녘과 마주합니다.

 

 

무르익어가는 황금들녘에 제 흔적도 남겨봅니다.

 

 

어김없이 피어난 코스모스는 가을하늘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축제장이 아닌 들녘의 코스모스가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잠시 이들과 이야기 나눕니다. 한적한 길가가 외롭지 않은지.

 

 

오히려 한적하고 가을바람에 살랑거려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와서 함부로 대하지 않고 꺽지 않아 좋다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더 행복하게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멀리 기차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도 정겹게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축제장에서 볼 수 있는 아주 멋들어진 개량종이 아닌, 시골에서 늘 보던 익숙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더 정겹게 보이고 느낌을 주는 모양입니다.

 

 

마치 어릴 적 뚝방길에 피어있던 그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작별인사 건넸습니다. 가을의 들녘은 추억의 보물창고입니다.

 

 

막걸리 모습입니다. 표기된 바로는 88년이 되었지만, 원조부터 친다면 12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은 찍었지만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술 마시느라 여념이 없었거든요.

 집사람과 제가 좋아하는 지평 막걸리와 제천의 덕산 막걸리...

 오랜만에 가을을 느끼고 그 맛을 풍미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