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찾아온 봄 모습(홍제천) #2

2013. 4. 27. 07:58간이역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 이야기를 올립니다.

봄은 청춘의 계절입니다. 햇살 속에 여유로운 청춘남녀의 망중한이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개나리 천국의 이 길이 좋기만 합니다.

 

 

가장 양지바른 쪽에 자리 잡은 벚나무는 수줍은 꽃망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봄바람 마중 나온 가족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행복감을 주는 오후입니다.

 

 

이정도 피었습니다.  아마 이 포스팅이 올라갈 즈음에는 몇 송이 남지 않은 꽃잎만 남을 겁니다.

 

 

매년 보는 길가의 벚꽃이지만, 보는 해해마다 다른 느낌이 듭니다.

 

 

늦게 나온 벚꽃이 반가운지 스마트폰에 갈무리 합니다. 아마 연인에게 꽃 한 다발 선물로 보내겠지요.

전 같으면 상상도 못하는 그런 세상에 살지만, 정서는 그리 다르지 않겠지요.

 

 

저도 발걸음 멈추고 담아봤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벚꽃의 매력에 빠져봅니다.

 

 

망물망울 맺혀진 꽃봉오리 작은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굵은 나무 중간을 비집고 나온 너무나 앙증맞은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각자의 봄을 품고 있었습니다.

 

 

다리 건너 반대편으로 다시 돌아와 봄꽃들과 만나봅니다.

 

 

산이 아니지만 진달래가 보입니다. 역광으로 내려앉는 빛 속에 진달래를 담아봅니다.

 

 

오리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오리 두 마리가 물가에서 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 쌍의 오리는 아주 다정한 모습으로 개천을 노닐고 있더군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제 노년도 저런 우아한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봤습니다.

봄 햇살에 독서 삼매경에 빠져든 모습은 너무나 멋지셨습니다.

 

 

한곳에 숨어있는 영춘화도 발견을 했습니다.

 

 

자꾸만 이름이 머릿속을 맴돌기만 하다 사라졌던 꽃입니다.

 

 

진달래 모습을 하늘에 담았습니다.

 

 

그리곤 이내 예쁜 꽃술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하이얀 꽃잎이 바람결에 손짓을 합니다.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녹색의 건강함이 너무나 좋습니다.

 

 

양지꽃은 아직은 이르다는 듯, 아직 잠에서 깨어날 생각이 없나봅니다.

 

 

그래도 봄바람이 간질이고, 햇살이 노크를 해대면,

머잖아 살포시 봉우리를 열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겠지요.

 

 

햇살 머금은 이런 모습이 좋습니다.

남들이 보면 뭔 보물이라도 발견하고 납작이는 모습이

우수꽝스럽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낮추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하는

모습이지요, 기꺼이 낮추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금낭화도 만반의 준비를 다 끝내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도 곧 무언가를 보여줄 준비가 다 되었음을 이야기하네요.

 

 

떨어진 꽃잎들,

오직 인간만이 이렇게 무참한 짓을 합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꽃을 이렇게 손을 대서 꺾어 버렸네요.

그리고 바닥에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그랬을 것이라 속단 하진 안습니다.

누구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꽃도 이렇게 대하는 사람이 사람은 온전히 대하겠습니까.

그런 부분이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생각입니다.

 

 

금낭화가 다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피질 않아 다행입니다.

아마 금낭화도 만개를 했으면 수난을 겪었을 겁니다.

꼭 따가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징그러운 소유욕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아직 봄이 더딘 커다란 나무를 올려다봅니다.

 

 

이 천변길은 모든 이의 휴식공간이고 또한 이곳에서 자라나는

식물은 물론 오리까지 모두의 공간입니다.

그런 생각과 마음을 지니고 공존하는 휴식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