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6. 07:22ㆍ접사를 해볼까?
주말용으로 토요일날 두 주에 걸쳐 야생화와 만남을 올려보겠습니다.
봄은 왔다고 아우성입니다.
남쪽의 꽃소식은 거침없이 봄바람 타고 북상을 합니다.
모처럼 여유로운 휴일, 들판을 향합니다.
노란 영춘화 꽃잎은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낙엽들 사이로 살며시 올라온 바람꽃 한 송이, 청초한 그 모습에 쪼그려 앉아봅니다.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수줍은 모양새로 새색시처럼 조신하게 앉아있습니다.
바람꽃 인사에 저도 맞절로 인사 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중의무릇’역시 수줍은 듯 피어났습니다.
아직도 봄바람도 차가워 그런지 그저 인사만 건 낼 뿐입니다.
그래도 이리 만나니 반갑기만 합니다.
작은 애기현호색도 보입니다.
봄바람에 산들거림이 없었으면, 눈 나쁜 제가 보질 못했을 겁니다.
그 옆으로 또 다른 색상의 현호색이 자기도 있다고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이들과 친숙하게 만나려면
그저 몸을 낮추고 또 낮추기를 반복해야만 합니다.
그것 또한 자연과 가까워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제 여유롭게 허리를 펴 보았습니다.
노란 ‘생강나무 꽃’이 자기도 봐달라고 합니다.
몽우리를 터트리면 올라온 꽃은 행복한 미소를 보내줍니다.
기나긴 겨울을 인고한 결과가 이렇게 녹색의 힘으로 나타납니다.
생명의 경이로움,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모습이 좋습니다.
'눈개승마’의 새로움도 정열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햇빛을 찾아 나서기엔 너무나 작은 생명체들,
하지만 이들은 여지없이 자연에 순응하여 그들의 몫에 충실합니다.
산수유 가지는 시작과 끝이 아닌 끝이 어떻게 다시 시작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참으로 행운입니다.
상징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다시금 자연의 법칙에 순응해야함을 배우고 깨달게 됩니다.
세월을 잡고 있는 모습일까요.
자연은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순환을 합니다.
저 마른 잎조차 땅에서 뒹굴지 않고 매달려 있음도 그런 의미라 생각합니다.
자연과 대지는 모든 것을 품고 있습니다.
돌 하나도 그렇고 지난 계절의 흔적은 물론 새로움까지도 말입니다.
잠을 자던 모습에서 대지의 껍질을 밀어 올리고 조용한 모습으로 새로움을 이야기합니다.
하찮아 보이고 지천으로 피어난 ‘꽃따지’도 이 봄의 한식구입니다.
쉽게 알 수 없는 존재의 모습입니다.
이름이 중요한 것 보다 저 찬란한 생명의 시작이 위대합니다.
'꽃따지’도 눈에 힘을 주고 바라봅니다.
작지만 엄연히 아름다운 모습의 주인공이 분명합니다.
아직은 늙지 않은 할미꽃을 바라봅니다.
앞으로 꽃망울 터트리며 올라오면 짧은 봄을 한탄하 듯, 고개를 숙이겠지요.
바람이 간질이는 할미꽃의 젊은 날 모습이 이런 것 같습니다.
'접사를 해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야생화와 만나기 #1 (0) | 2013.05.04 |
---|---|
봄 야생화와의 만남은 봄의 시작 #2 (0) | 2013.04.13 |
여름꽃 만나기, 신구대 식물원-5 (0) | 2013.02.16 |
여름꽃 만나기, 신구대 식물원-4 (0) | 2013.02.02 |
여름꽃 만나기, 신구대 식물원-3 (0) | 2013.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