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4. 06:44ㆍ여행지/인천
민통선을 지나 제적봉 평화전망대로 왔습니다. 표를 끊고 전망대를 향해봅니다.
바로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산하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무가 없는 민둥산에 흰 눈만 보이고 있습니다.
천천히 제적봉을 향하고 있습니다.
전망대 건물이 보이기 시작을 합니다.
눈 쌓인 건너에는 장갑차와 비석이 보이고 있습니다.
자꾸만 시선이 가는 곳은 북녘 땅의 모습입니다.
한강이 막아선 황해도와 강화도의 경계.. 그 뒤로 보이는 아득한 모습의 산 들...
분단의 아픔이 이 추운 겨울날 한강을 떠내려가는 유빙들만큼 시리고 아프게 느껴집니다.
찬디찬 북풍을 마주하고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호주와 한국전쟁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한국전에 대해 제일먼저 유엔의 결의에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7,000명의 참전용사가 있었고, 적지 않은 희생을 했다는 내용이 동판에 아로새겨 있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창밖의 조형물을 잠시 바라보았습니다.
전시실에는 여러 가지 전시물이 있더군요. 그 중 북한의 화폐를 담아봤습니다.
통일의 염원을 적어놓은 통일염원소의 모습입니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왠지 갑갑함이 느껴지더군요.
찬바람이 감싸고 지나는 걸 느끼면서 망배단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봅니다.
이북이 고향이신 분들인 듯합니다. 그저 소주 한 병 놓고서 실향의 아픔을 달래고 계셨습니다.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가 있었습니다.
저 전망대 건물에서 따뜻하게 바라봐도 되지만, 그저 강바람에 몸을 맡기고 바라보기로 합니다.
전면에 보이는 곳들을 표시해 놓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망배단 뒤에서 북녘의 땅과 사진을 번갈아 바라봅니다.
한 여학생은 망원경으로 북쪽을 살펴보고는 사람이 한명도 보이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접경지역인데 우리처럼 사람이 살 수 가없겠지요.
망배단에서 천천히 내려갑니다.
1974년 해병소령 김흔중 님이 지었다는 ‘피한(彼恨)’이란 글이 가슴속 깊이 파고듭니다.
다시금 ‘피한’이라 글귀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양쪽의 한이 되어서는 아니 되는 것인데...
이미 한 번의 피 흘림의 한이 남았으니, 이젠 그 한을 풀어야 할 것입니다.
바라보이는 모습은 그지없이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전망대건물을 뒤로 하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래도 남는 진한 아쉬움과 알 수 없는 서러움에 북녘을 바라봅니다.
통일의 그날을 다시금 손꼽아 보면서...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날도 추워지고 시간도 금 새 흘러 일찌감치 숙소를 향했습니다.
횟감에 삼식이 매운탕을 준비해 소주 한잔과 더불어 따사로운 강화도의 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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