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의 가볼만한곳, 미술관 자작나무숲-1】

2012. 11. 14. 00:02여행지/강원도

아침을 먹고 삼거리 저수지에 잠시 들렸습니다.

원래는 한얼예술문예박물관을 가려고 했는데, 행사관계로 휴관을 한다는 안내를 보고

저수지 물구경이나 하러 왔습니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에 일정을 종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물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생각을 해봅니다.

원래 아침에 태기산 풍력발전단지를 오르려 했지만, 날씨가 도움이 되질않아

한얼예술문화박물관을 찾았으나 그마저 헛걸음...일정이 이래 꼬이면 왔다갔다 하기마련이지요.

하는수 없이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 우선 사진작가 원종호씨가 온 정성을 다해 가꾸어 놓은 공간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차후 날씨가 변하는 것을 보고 일정을 잡기로 하였습니다.

 

 

이 미술관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은 네비양의 도움이 없이는 힘이듭니다.

가는 도중 만난 집에 벽화가 재미있습니다.

 

 

차 한대 겨우 다니는 길을 따라 들어가야 만나게 됩니다.

횡성군에서 가볼만한곳으로 꼽으면서도 제대로 된 진입로가 없다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바라보는 진입로 입니다.

안의 겔러리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어떻게 찾아오냐는 전화 문의가 있더군요.

사실 그래도 문의 할 수 있는 전화가 있으니 다행이지요.

휴일날 군청에 전화걸면 어찌 응대를 할런지...?

그만큼 지방의 문화관광에 대한 소개나 안내가 미흡한 부분이 사실입니다.

동선을 구성해주는 부분이 가장 취약한듯 합니다.

하물며 접근성은 떨어지게 해놓고 자기 고장에서 꼭 가봐야 하는곳이다 하면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집사람도 비싼 입장료(13,000원, 물론 안에서 직접 로스팅한 맛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와

더불어 찾아가는 길에 대해 불만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곳을 돌아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매표소 입구에 자전거 두대가 손님을 반겨줍니다.

 

 

들어와 모습을 대하는 순간 잘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연속으로 들어온 조용한 편안함이 밀려 오더군요.

 

 

빨간 편지함도 소식을 기다리듯 나그네를 반겨줍니다.

 

 

자작나무와 마주하는 순간 그리움이 밀려오는 미묘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편안한 길이 있어 더 좋습니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내자신의 내면을 꺼내 놓고 차분한 산책에 나섭니다.

 

 

거대한 조형물이 있는것도 아니고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것도 아닙니다.

그저 소국이 길가에 조용히 피어있는 소박함이 더 좋은곳입니다.

 

 

자작나무사이로 보여지는 모습도 편안함입니다.

요즘 힐링이란 말이 유행을 하지요.이곳의 길과 바라보이는 모습이 그런듯 하였습니다.

 

 

가끔 이런 가을의 모습과도 마주치지요.

 

 

선친이 남기신 말씀, 남자는 되돌아봐서 후회가 없어야 한다...

그 말씀의 형제뻘 되는 문구에 한참을 바라봅니다.

정녕 후회없는 삶이란 무었일까 하는 생각이 한동안 맴돕니다.

작가분의 내면세게를 잘 표현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했습니다.

 

 

푸근한 느낌이 있는 목조건물을 이어주는 오솔길이 좋은곳.

 

 

Birch Sap (자작나무 수액)이란 간판이 보입니다. 담쟁이 영토의 팻말 같기도 합니다.

 

 

반복된 문양도 한번쯤 유심히 바라보게 됩니다.

 

 

벽과 창문, 담쟁이와 가을풀이 만들어내는 벽화에 시선을 고정해 봅니다.

 

 

여러 계절이 얽히고 설켜 살아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집나간 강아지는 첫눈이 오기전에 돌아오려는지...

 

 

빛이 스미는 곳을 통해 건너편을 바라봅니다.

다를바 없지만 주변을 차지하고 있는 어둠은 아마 우리의 욕심이 아닐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