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2. 00:08ㆍ여행지/강원도
횡성읍내로 향하던 중에 어디선가 밥짓는 연기처럼 보이더군요. 차를 잠시 세워봅니다.
서쪽 하늘빛이 주는 색감으로 물들어 가는 동네의 친숙함이 저 연기처럼 퍼져나갑니다.
추수한 알곡을 하루종일 가을햇살에 담궈 놓았다가 다시 걷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물론 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빈 들판만 남아있겠지요.....
석양빛이 퍼지고 지난간 자리에 풍성함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저물어가는 시간에도 농촌의 일손은 멈추질 못합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올바를게 마무리 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농삿일은 늘 차질이 생기게 마련인듯 합니다.
조금을 더 가니 이번엔 횡성의 노을이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부랴부랴 산을 넘어가는 해를 배웅합니다.
마지막 빛을 발하면서 철탑이 세워진 먼산, 그 뒤로 넘어가려 합니다.
코스모스에 석양빛을 담아봅니다.
코스모스에게 가을 석양빛을 입혀 새롭게 피어나게 해보았습니다.
지는 해 아쉬워 나무에 담아 봅니다.
기대치 않았던 강원도 횡성의 어느마을 석양은 나그네에게 붉그레한 미소를 던져줍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여행의 아름다움이 가슴속 깊이 들어왔습니다.
횡성의 숙소근방에서 조우한 집사람 친구부부와 횡성 한우에 맛난 한잔 술이 더없이 맛났습니다.
예상치 않았던 만남인지라 더더욱 좋았습니다.
서울에서도 부부동반으로 만나지 못했는데, 이 먼 강원도 땅에서의 만남이라니...
여행이 안겨준 또 다른 묘미에 즐거운 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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