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5. 07:46ㆍ여행지/강원도
횡성도 관관객 유치를 위해 이와같이 코스모스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지나는 램프가 보이고 으젓한 소나무 한그루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걱정이 앞섭니다.
그저 여기저기 코스모스 심어 놓고 분위기 띄우고 볼거리라 선전합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심어 놓은것 보다 시골길 양쪽에 길게 피어닜는 길을 만드는것이
더 멋지고 낭만적이란 생각을 못하는가 봅니다.
일단 왔으니 꽃과 친해져 봅니다.
물론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이렇게 조성해 놓은것이겠지요.
하지만 백번 양보한다 해도, 이런것은 수도권이나 광역도시에 맞는 컨셉이란 생각이 듭니다.
대도시 공원에 들어와 있는 모습이지요.
차라리 요즘 뜨고있는 횡성댐 둘레길을 이런 테마를 많이 준다면 어떨까 했습니다.
요즘은 어딜가도 흔하지 않은 길이 흙길입니다.
그런 길을 만들어 걷게 하고, 그 길가를 이런 코스모스로 심어 놓는다면
지금의 이곳보다 훨씬 훌륭한 장소라 할것입니다.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군계일학 이런가.
꽃속에 파묻혀 꽃이 되어봅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사색이나 명상, 좋은 생각은 쉽사리 들지 않았습니다.
원래 자연은 이런모습이 아니니까요.
사람은 자연속에 있는 아름다움이나 화려하지는 않아도
지극히 자연스러움을 보면 감동의 크기가 더 크고 느낌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코스모스는 무죄입니다.
이렇게라도 가을꽃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서글퍼 지는거지요.
그래도 이 아름다운 꽃들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마음을 갖기를 희망해봅니다.
원래 논이었을 자리였습니다.
가을바람 한줄기 황금색 위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음속에 저 논에서 익어가는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들어오니다.
자기네 영토를 내어준 메뚜기는 인간을 구경하러 차위로 올라왔나 봅니다. 주객이 전도 된듯 하였습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이곳을 벗어나서 횡성댐 최고의 둘레길이 시작된다는 망향의 동산으로 향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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