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6. 08:19ㆍ여행지/충청북도
불사를 준비하는 많은 공양기와가 마치 담장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제 산사를 한바퀴 거진 돌았습니다.
대웅전의 모습을 바라보고 이제 작별의 시간임을 알림니다.
유래를 통해 역사를 한번 들여다 봅니다.
감로수 한모금에 영국사를 가슴에 담아봅니다.
성불을 하였던, 아님 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였어도 마음속에 '인(仁)'자 하나 남기고 돌아나옵니다.
이 영국사 은행나무로 보아 상당한 세월동안 이곳이 유서깊은 곳이란것은 자명하지요.
험란한 역사속에서 사찰의 옷은 벗기워지고 새로 입혀지고 했지만, 이 은행나무 만큼은 고스란히 알고 있겠지요.
사진에 가급적이면 손대지 않는편이지만 도움이 필요할듯 해서 부득이 낙서를 했습니다.
본 나무에서 뻗어나온 가지가 땅으로 닿아서, 그곳에서 다시 땅위로 새로운 나무가 올라온
아주 보기드문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누군가 공터에 정성을 담아 놓았습니다.
이 산자락에도 높다란 감나무에 감이 탐스럽게 열려있더군요. 이제 왔던길로 돌아나갑니다.
우연히 발견한 시 한수...
양문규님의 '영국사에는 범종이 없다' 입니다.
실제로 영국사엔 범종이 없습니다.
이곳이 옛 이름이 용추폭포라 하는 삼단폭포입니다.
아쉽게도 아래서는 2단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얼핏보면 삼단이라 착각할 수 도 있지만, 아랫쪽은 그냥 하나라 보시면 됩니다.
좀더 윗쪽에 있는 처음 시작하는 폭포는 방향이 약간 꺽여있어 보이질 않습니다.
윗쪽에서 보는 곳도 있지만 이만큼만 보려합니다.
나무와 나뭇잎이 그림자로 바위에 그림을 그려놓고 있더군요.
이곳은 좀 특별한 바위입니다. 왼쪽 큰바위가 바로 삼신할매 바위입니다.
자식을 보려는 치성이 참으로 많이도 쌓여 있었습니다.
자식을 낳으려는 사람은 정작 마음대로 되질 못하고...
출산율은 점점 낮아만 가는 이 이율배반이 씁쓸하더군요.
집사람이 늦둥이 하나 볼까...? 하는 농담도 건냅니다.
잠시 계곡물에 손을 씻고 잠시 쉬어도 봅니다.
계곡물에 뿌리를 드러낸 나무는 그저 아무렇지 않은듯 서있습니다.
아직은 단풍이 멀지만, 가을하늘은 그저 청명하기만 합니다.
산길에는 삶과 죽음이란 이야기 보다, 자연의 순환이란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저리 버티며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자연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햇살이 단풍잎을 간지럽힙니다. 머지않아 색동저고리로 갈아입고 천태산을 찾는 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겠지요.
이 길을 조금 돌아가면 숲속 시집이 나타납니다.
숲이 좋은 사람, 시가 좋은 사람, 모두에게 즐거운 길입니다.
절대 지나치지 않는 장소, 집사람은 떨어진 청국장에 Feel이 닿았나 봅니다.
할머님께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가장 주된 질문은 "이거 할머니께서 직접 담그신거에요...?" 입니다.
가을이 더 깊어가고 찬바람이 이리저리 심술을 부릴때면,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청국장의 구수함과 따사로움이 함께 할겁니다.
지금의 시간을 추억하면서요...^^*
생각과 함께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사찰도 어느곳은 돈을 받고 어느곳은 무료이고...
부처님의 도리를 행하기 위해 불심을 갈고 닦는곳이기에...
반드시 옮음이 무언가를 정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제 천태산과 작별을 하고 국악의 거리로 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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