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땅, 영동의 가볼만한 곳, 선녀들의 쉼터, 강선대】

2012. 10. 13. 06:56여행지/충청북도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 양산팔경 중 2경이라는 강선대로 왔습니다.

강선대란 원래 바위를 지칭하는것입니다.

허나 지금은 소나무 우거진곳에 석축으로 보강을 하고 정자를 세워 놓았습니다.

 

 

빛의 방향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멋진 경관은 그대로 인듯 합니다.

 

 

영동에서 서쪽으로 약 13km 떨어진 양산면(陽山面) 송호리(松湖里) 앞을 휘 돌아 흐르는 양강 물 속에

 우뚝 솟아 있는 한 바위가 있으니 이 아름다운 바위를 강선대(降仙대)라 일러 온다.

 일찍이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이 강선대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시를 남긴 이 대(대)는

 오늘날 양산팔경(陽山八景)의 하나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거니와 강선대란 이름이

 그야말로 신비스러운 지상의 낙원이었다.

 하늘에 있는 선녀 모녀는 어느 화창한 초여름날 신비스러운 땅을 내려다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마마마 소녀는 어디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가서 목욕이나 하고 오렵니다.」

 선녀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기를 「보아라 저 아래 아름다운 강물 속에 소나무 우거진 석대가

 솟아 있고 그 옆의 강물에 몸을 담그어 보고 싶지 않는냐-」

 선녀는 어머니가 가리키는 곳을 내려다 보았다.

 과연 강 속에 우뚝 솟은 3십여척(약10m)되는 석대에 해 묵은 소나무가 그림처럼 솟아 있고

 초여름의 강물이 햇살에 비쳐 은비늘처럼일렁이고 있었다.

 선녀는 기쁨의 소리를 지르고 그곳에 내려왔다.

 구름을 타고 석대에 내려 온 선녀는 주위 산천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한동안 눈을 바로 뜰 수가 없었다.

 눈을 뜨고 동쪽을 보니 푸른 잎이 공중에 떠서 푸른 안개가 된 것은 천마산(天摩山)이요,

 서쪽을 바라보니 공중에 가득하여 하늘을 가린 것은 묵험산이며 남쪽을 보니 오색이 하늘에 나르는 것은

 비봉산(飛鳳山)이오 북쪽을 보니 눈섭같이 눈을 사이에 두고 꿈틀거리는 산은 마니산(魔尼山)이라

 언덕과 산이 무르녹은 모습을 그려내어 마치 선녀가 사는 하늘과 비슷한 이 땅의 별천지에

 선녀는 그만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선녀는 지금의 저 양산 송호리 강가 모래밭에 옷을 벗어 놓고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 모양을 강물 속에 있는 용바위가 힐끔 힐끔 훔쳐보고 있다가 어느 사이에 용바위는

 선녀의 아름다운 몸매에 그만 넋을 일고 말았다.

 용바위는 바위이기는 하였지만 숫용이었다.

 이 숫용 바위는 목욕하는 선녀를 보더니 금새 검은 마음이 일었다.

 용바위는 물 속에서 선녀 쪽으로 한 걸음 두 걸음 옮겨갔다.

 한참 정신없이 목욕을 하던 선녀는 물 속에서 무엇이 자기쪽으로 옮겨 오고 있는 것을 눈치 채고

 그 쪽으로 눈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커다란 용의 모양을 한 바위가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선녀는 그만 기겁을 하고 놀라 서둘러 옷을 걸쳐 입고는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말았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이 바위를 강선대라 부르기 시작했다.】(영동군청)

 

 

강선대로 건너가기전에 바라본 마을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주차가 그리 용이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마을 주변의 빈 공간을 잘 찾아 차를 세우시면 됩니다.

 

 

마을 노인장께서 떨어진 감을 바위위에 올려 놓으셨더군요. 배고픈 짐승이라도 먹으라고 놔두셨답니다.

 

 

강선대로 건너가다 보면 중간에 조그만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이곳은 동네 어르신들의 쉼터인듯 하였습니다.

아주 깨끗하게 잘 정돈되고 닦여진 모습과, 좀전에 이곳에서 나오신 어른신들을 보니, 그런것 같았습니다.

어르신들이 비워 놓으시면 다른 마을분들이 이용을 하시겠지요.

 

 

마을의 모습입니다. 커다란 은행나무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강선대로 들어오는 입구의 모습과 오른쪽이 마을의 초입입니다.

 

 

자그마한 정자는 소나무가 우산처럼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금강의 상류에 속하는 양강이 도도히 흐릅니다.

정면에 보이시는 바위가 바로 용이 승천 하였다는 용암입니다.

양산팔경 중 8경에 속한다고 하지만 그저 보기엔는 커다란 바위입니다.

 

 

참으로 기묘한것은 이곳 강선대는 말 그대로 커다란 바위입니다.

그 틈새를 비집고 자라난 소나무의 자태가 진정 멋지더군요.

 

 

곧게 오른 소나무가 아니라 지형과 특성에 맞도록 자라난 나무여서 더욱 운치가 있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와 바라본 모습입니다. 강쪽은 전체가 바위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정자를 짓고 구조물을 설치하기 위해 석축으로 보강을 한듯 합니다.

 

 

1956년 5월 여씨문중에서 이 루각을 세웠다고 합니다.

 

 

소나무와 어울어진 모습이 너무 멋지더군요.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아주 기품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건너편에도 기품이 가득한 나무가 한그루 서있습니다.

 

 

올라왔으니 정자를 담아보려 하는데...  2%가 부족합니다.

 

 

난간에 기대어 몸을 최대한 뒤로 졎히고 담아봤습니다.

 

 

구름다리로 만들고 또하나의 정자가 있으므로 운치를 더해주는 모습입니다.

 

 

강선대에서 바라본 양강의 모습입니다. 왼쪽 아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곳은 바위로 되어있는 곳입니다.

 

 

다시한번 아름다운 양강에 마음을 띄워봅니다.

 

 

자연이란 오묘합니다. 소나무 가지를 터전삼아서 기생하는 이름모를 풀이 붉음으로 신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나무 가지에 하늘 한번 담아보고 강선대를 내려 옵니다.

 

 

마지막 베롱나무꽃이 하늘에 안깁니다.

 

 

이제 감잎이 오그라들 즈음이면 저 감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겠지요.

 

 

익어가는 강선대 마을의 감나무와 작별을 고하고,

양산팔경의 으뜸이라 하는 천년고찰 영국사가 있는 천태산으로 발걸음을 돌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