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6. 07:20ㆍ여행지/충청북도
1935년 설립된 술도가, 3대를 이어내려온 충북막걸리의 진수... 한 번쯤 와보고 싶었던 이곳에 왔습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래된 양조장 건물입니다.
지금은 세왕주조란 새로운 간판이 걸렸습니다.
오래전 모 방송사에서 이곳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다큐방송 비슷한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3대째 내려오면서 전통의 기법과 맛을 이어온 곳이라는 소개와 막걸리의 한계성과 경영의 어려움으로
이 양조장 마저 넘어가게 되었는데, 진천군의 지원으로 새로이 재탄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감명깊게 보아서 꼭 한번 맛을 보리라 마음을 먹었답니다.
헌데 지방의 술을 서울서 맛보기란 사실 어려운점이 많습니다.
그후 잊고 있었는데, 제주가는 비행기에서 진천이 소개된 부분에 이 양조장이 등장을 했습니다.
다시금 기억을 되살려 주었지요.
그러던 중 대형마트에 가니 이 막걸리가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다섯병을 사들고 왔습니다.
생막걸리의 유행을 타고 많은 막걸리들이 출시된 상태였습니다.
헌데 당시 이 막걸리는 똑바로 세우지 않으면 막걸리가 새어나옵니다.
살아있는 막걸리라서 완전밀봉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즐거먹던 중 집사람이 마트에 더이상 않나온다고 해서 많이 서운했답니다.
맛이요.... 옛날 시골의 술도가 막걸리 드셔본 분이라면 아 ! 이맛이야 라고 하는 맛입니다.
젊은 제 딸들, 그리고 사무실 직원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았지요...
몇 종류를 사다가, 단연 이 덕산막걸리의 맛이 제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만난 막걸리기에 꼭 들려서 사가기로 한것입니다.
'삼배통대도 (三杯通大道) : 석잔을 마시면 도에 통하고...
'일두합자연 (一斗合自然) : 한말을 마시면 자연과 하나된다...'
이백의 '월하독작'의 구절이 유혹을 합니다.
안주없이 저 글귀만 가지고도 능히 한말은 족히 비울듯 합니다.
허름한 건물을 끼고 있긴 하지만, 슬맛이 어디로 달아나기야 할까요.
보관의 문제로 아쉬운대로 12병을 사서 차에 싣고 세왕전통주홍보관을 찾았습니다.
'약주치성 천감지응 (藥酒致誠 天感地應)' 이란 글귀가 있습니다.
좋은술로 정성을 다하면 하늘과 땅이 알아준다는 의미인듯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정성을 다하여 술을 빚는다는 의미인듯 합니다.
실제로 판매하는 천년주와 천마활보주의 술병이 놓여있네요.
옆으로 돌아가니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없어 모르겠지만, 혹 저온저장고는 아닐런지.
홍보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천원에 술독에 빠져볼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운전땜에 그러질 못했습니다. 블로거 방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세왕주조에서 생산하는 술들을 진열한 곳도 보입니다.
덕산양조장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막걸리에 라이브 섹스폰... 환상적인 모습이 그려집니다.
허영만의 식객,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촬영지였다고 합니다.
정범구의원, 탈랜트 백일섭씨, 기자, 방송인, 기업가, 외국인 등 많은 분들이 이곳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이라는 허영만 화백의 싸인을 보면서 서울로 향합니다.
집사람이 뚝딱 차려온 술상,
두부김치에 김치부침개, 잘 빚은 덕산막걸리와 어울어져 이번 옥천여행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라 하지요. 죽어서야 어찌되든 죽은사람은 모를일이고...
살아서 진천의 참 맛에 여행의 피로을 풀어내는 맛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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