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3. 07:41ㆍ간이역
벗들의 성화에 바다로 나갑니다.
원래 이런쪽엔 제가 일가견이 있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어 서울촌놈들의 실력을 한번 보려 합니다.
아이를 안고 온 젊은부부의 모습이 참 행복합니다.
모두다 천연굴에 필이 꼿혔습니다. 이 천연 어리굴로 어리굴젓을 담습니다.
아예 소주를 들고 돌바닥에 한판 벌려놨습니다.
오늘의 칼잽이는 종휘선생이 맡았네요.
다른 일행들이 거의 다 왔다는 연락을 받고 상차림에 들어갑니다.
친절한 종휘선생... 벗들에게 먹인다고 해변에서 굴이 붙어있는 돌도 몇개 주워왔습니다.
드디어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우려 합니다.
해변에서 채취해온 소라며 고동도 삶아서 내놓고...
드디어 불판에 고기가 얹어지고 고기굽는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우리 전임총장님 고기도 인증샷 합니다.
어부인들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 부분들도 있지요.
부인의 병환 때문에 늘 솔로...
고기굽는 우리의 쉐프들.
뭐니뭐니 해도 사모님들의 손길이 닿아야 상같은 상이 됩니다.
휑하니 별볼일 없어 보이던 상이 어느새 푸짐해 졌습니다.
바다에서 건져올린 고동을 맛보는 친구는 행복함이 가득합니다.
총장님 덕분에 오늘도 푸짐하게 먹습니다.
하나 둘 늘어나는 우리의 식구들... 그간 나누지 못한 이야기로 즐거움이 시작됩니다.
잠시 카메라를 내려 놓고 술잔과 친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두쌍의 부부만 오면 다 오는것같습니다.
초여름의 긴 해는 아직 밝음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들의 우정은 하나 둘 익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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