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나들이 소래습지생태공원, 오이도-3】

2011. 12. 28. 09:18여행지/경기도

갈대만이 이 넓은 땅의 주인처럼 서있습니다.

 

 

소래생태공원의 명물 풍차입니다.

 

 

바람도 살살불고 손에는 장갑을 끼었는데...  슬슬 추어지려 합니다.

 

 

낯선 이국의 한복판에 와있는건 아닌지... 겨울의 바람에 마주선 소래풍차는 계절을 상관치 않는것 같습니다.

 

 

너무 일찍 온건 아닌가 할 정도로 인적이 없다보니 왠지 쓸쓸함마저 느껴집니다.

 

 

황량함속에서도 그저 묵묵한 저 풍차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탐방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혼자 외로움을 무릅쓰고 걷는길...

난 지금 이시간에 왜 여길 왔나?   그리고 어디로 가는걸까?

부질없는 자문을 하면서 발걸음은 계속 가운데를 향하고 있습니다.

 

 

해가 출근하는 동쪽을 향하니 그저 검은 실루엣만 남습니다. 이것이 인생인가 보다...

그저 지나온 세월은 저렇듯 한줄의 선으로 나에게 표식되는 부분이구나...

내가슴에 무엇이 남아있을까 라는 의구와 미련은 버려야지...

그래서 황혼이 아름답다면 말이지...  혼자 중얼거려 봅니다.

 

 

길으로 다져지지 않은곳들은 예전 염전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뻘 바닦에 단단히 붙어 천일염을 만들어 내던 타일들은 어느덧 폐쓰레기 처럼 나뒹굴고 있습니다.

저것도 세월의 흔적이려니 하고 지나칩니다.

 

 

그리고 이내 또다른 흔적을 마주 합니다.

아직도 뻘속에 묻혀있는 나무말뚝의 가지런함이 과거를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