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3. 07:07ㆍ여행지/전라남도
색이 어울어진 모습이 좋습니다. 사진을 찍는이와 찍히는이의 디딤색이 다른고... 가을이 교차하는 색들도 좋습니다.
가을이 마당을 내어준 이곳...
누구라도 머물도록 허락하고 그 품을 내어주는 모습이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닮아있는듯 합니다.
그곳에 머물렀던 여행객은 행복한 가을의 가장자리에서 점점 그 깊은곳으로 가고있는 느낌일거란 생각입니다.
멀리 백암산의 흰봉우리가 보이는 곳에는 가을나무의 모습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아름다운 분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름하야, 백양단풍 분재전...
여러종류의 소나무분재 부터 해서 각종 나무들이 아름다움과 웅장하고 신비로움을 간직한채
사람들의 발길을 이곳에 머물도록 합니다.
아름다운 한옥과 어울어진 나이를 가늠키 어려운 감나무 두그루가 그 화려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채 서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아쉬운것은 담장아래 주차해 놓은 자동차 때문에 담장의 모습을 같이 담질 못했습니다.
백암산에 서식하는 곤충, 나비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지만... 아내는 곤충이라면 질색을 하기에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유독 감이 많이나는 이곳... 감잎은 거의 떨어져 없고 까치집만 덩그랗게 남았습니다.
까막까치가 먹기엔 너무나 많은 감들이 있습니다.
까치는 식량창고위에 집을 지어놓았습니다. 오는 겨울 까치는 먹을거리 걱정은 않해도 될것 같습니다.
돌아나와 담장 넘어의 모습을 다시한번 바라봤습니다.
조금 올라가니 조선팔경 백암산 백양사란 표지석이 보입니다.
그래도 걸음걸음마다 단풍을 만나게 되니 기분도 애기단풍처럼 천진해 지곤 합니다.
이쁘게도 깍아놓은 감이 산바람에 곶감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변한 듯 변하지 않는 듯 갈참나무의 잎들은 아직 녹색잎들이 간간히 보이고 있습니다.
나무에 가려진 백암산 봉우리가 살며시 모습을 보여줍니다. 왼편의 산자락은 가을옷을 다 갈아입고 있네요...
단풍잎에 적어보낸 가을엽서가 가족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변치않을 사랑과 우정의 다짐들이
가을의 그물에 걸린 고기들처럼 단풍엽서는 풍성한 사연을 전해주고 있는 이곳, 백양사가는 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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