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2. 08:08ㆍ여행지/전라남도
11월의 어느날...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단풍명소라는 백양사를 가기위해 아내와 길을 나섰습니다.
전북 정읍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호남선 KTX를 타고 2시간 반여를 가서 내린 정읍역... 안개가 잔뜩 끼어있습니다.
그나마 서울서는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오질 않아 다행입니다.
역의 한쪽엔 정읍의 유래가 된 백제가요인 정읍사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유일하게 현재까지 전해오고 있는 백제의 노래로서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속악(俗樂)의 가사로 불려졌다.
〈고려사〉 악지(樂志) 속악조(俗樂條)와 〈동국여지승람〉 권34 정읍현고약조(井邑縣古躍條)에 노래의 제작경위가 기록되어 있고,
〈악학궤범〉 권5 시용향악정재도의조(時用鄕樂呈才圖儀條)에 가사와 연행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에 의하면 정읍의 한 행상인이 행상하러 나갔다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의 아내가 망부석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바라보며 혹시 밤길을 가다가 해를 입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여 지어 부른 노래라고 한다.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나 '어긔야' 등의 여음을 사용하고 있어
고려가요의 일반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여음을 뺀 본사설은 6행으로 2줄씩 합해보면 4토막 3줄 형식이어서
시조와 상통하기도 한다. 1·2행의 '달이여 높이 돋으시어 멀리멀리 비추어주소서'는 님에 대한 그리움과 염려 때문에
달님을 향하여 보다 높이 뜨고 멀리 비추어 님의 발길을 보호해달라는 기원이다.
3·4행의 '온 저자를 다니고 계신가요. 진[泥] 데를 디딜까봐 두렵습니다'는 온 시장을 두루 돌아다니며 행상을 하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며 진 곳을 디딜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역력하다.
'온 시장'[全져재]을 큰 시장인 전주시장으로, '진 데를 디딘다'는 대목은 이 노래가 후에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로
금지된 것으로 보아 '다른 여성에게 정을 준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5행은 '어느이다 노코시라'라고 읊었는데 해독상의 이견으로 말미암아 해석도 여러 가지이다.
'어느 누구와 놀고 계신가요'라고 하여 남편에 대한 의심으로, '어느 곳에든지 놓고 계시라'라고 하여
피곤한 남편에 대한 염려로, '어느 것이나 다 놓고 오시라'라고 하여 속히 귀가할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혹은 '어느 것이든지 놓여지게 하사이다'라고 하여 고뇌에서의 해방을 기원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6행은 '내가 가는 곳에 날이 저물까 두렵습니다'라고 했는데, 남편이 해를 입거나 다른 여자에게 정을 두어
자기의 인생이 어두운 생활로 접어들까봐 두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노래는 백제의 민요로 구전되어오다가 속악의 가사로 편입되었고 고려시대에 와서는 궁중악인 무고정재(舞鼓呈才)의
가사로 창(唱)되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設)에서
〈처용무 處容舞〉·〈봉황음 鳳凰吟〉·〈삼진작 三眞勺〉과 함께 가창되었다. 〈악학궤범〉의 연행절차에 따르면
여러 기생이 〈정읍사〉를 부르는 가운데 8명의 여기(女妓)가 나와 절차에 맞춰 춤을 추고 북을 치는데
마지막에 악사(樂師)가 박을 치면 북을 멈추고 물러 나가고 음악이 그친다고 했다.
이 노래는 중종대(中宗代)에 이르러 음란한 노래라고 하여 궁중가악에서 제외되고
〈오관산 五冠山〉으로 대치되었다. 그러나 〈성소복부고 惺所覆瓿藁〉·〈대악후보 大樂後譜〉·
〈동국문헌비고 東國文獻備考〉 등의 문헌에 간단히 기록된 것을
통해 볼 때 이후에도 계속 연주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다음백과)
관광버스는 어느덧 전북에서 전남 장성으로 넘어와 백양사로 향하는 길로 접어 들었건만...
엄청난 인파로 인해, 도로는 주차장입니다.
창밖을 보니 장성 백양단풍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있네요.
어찌어찌 하여 드디어 주차장엘 도착 했습니다.
개울건너 감밭에 감이 주렁주렁열렸고 감잎은 노랗게 물들어있습니다.
비록 날은 흐려있지만 산은 가을옷 곱게 차려 입고 길손을 맞아줍니다.
단풍에 대해 물어보니 기사분이 그러십니다.
가을가뭄이 심해 제대로 지지 않고 단풍잎이 타서 떨어지고 그러는 바람에 예전만 훨씬 못하다고 합니다.
불원철리 왔건마... 하지만 하는 수 없지요. 그것이 올해의 모습이라니. 있는 그대로를 가슴에 아로새기고 가야겠지요.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과 백양사, 비록 가물어 빈약하다곤 하지만 이렇듯 맞아주는 붉은 단풍나무가 있어 좋습니다.
단풍나무로 만들어진 이런길을 걷는다는건 기분이 좋아지지요.
한창 붉게 타올라야 할 단풍이 갈색을 띄고 있는게 가뭄의 심각성을 말해주는듯 하여 안타깝습니다.
가인마을을 알리는 표지석도 있고, 길에는 온통 차량으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이미 잎을 다 떨구고 나목으로 서있는 나무는 가을이 깊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주차장이 다들 차로 채워지는 바람에 제일 아랫쪽에 있는 주차장에 내렸더니 꽤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그것도 좋습니다.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곳까지 왔네요.
내장산국립공원 백양사지역 안내판이 있는곳까지 도착.
주워진 시간은 약 3시간 반, 일단 백양사도 식후경이라 밥을 먹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간판이 보이는 광주식당으로 들어가 산채비빕밥에 막걸리 한사발 먹고 가기로 합니다.
왠 정자같은것이 있습니다.
좀더 다가가보니 만남의 장소였네요. 마치 서울역, 청량리역 시계탑처럼 이곳에서 만나기로 하는곳 인것 같습니다.
잘 단장된 백양사 입구의 숙박업소의 모습입니다. 조경을 잘 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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