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본 춘천여행 청평사-3】

2011. 11. 5. 12:03여행지/강원도

본격적인 청평사로 오르는 길이 나옵니다. 곱게 물든 단풍이 입구에서 반깁니다.

 

 

고은 길... 마중나옵니다.  천천히 걸어가면 그다지 멀지 않으길... 청평사 단풍길을, 그 길로 걸어갑니다.

 

 

가을길을 걸어봅니다...  아니 가을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강원도의 가을은 마무리되가나 봅니다.

가을의 끝자락도 아니건만 장열히 산화한 낙엽은 그저 바람따라 물길따라 이리저리 흩어지기도 모이기도 합니다.

 

 

오전햇살... 푸른잎은 점점 변색해가고 있습니다.

계절의 깊어감을 바라보자니 웬지 쓸쓸함이 밀려옵니다.

 

 

마음대로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낙엽...

그들이 움트는 봄부터, 태양을 품고 살아온 지난 여름, 그리고 화려함의 극치를 끝으로

추억이란 이름으로 잠들어 있습니다.  간혹 부는 바람에 뒤에오는 친구를 바라보면서...

 

 

여름엔 활력이 넘치며 흘렀을 저 계곡도 낙업과 더불어 고요속에 휴식하고 있네요...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계곡물과 나뭇잎은 드디어 만나 서로를 위로 합니다.

그저 지난추억뿐 아니라 내년봄에 틔울 새잎과 뒤에 올 게곡물의 새로운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가를 향한 거북바위는 아직도 물로 돌아가지 못한채 그자리에 있습니다.

자기가 올려 놓은거라면서 걸죽한 입담을 자랑하며 즐거워 하는 중년의 나들이객들...

이내 가을 산길은 웃음으로 덮힙니다.

 

 

구성폭포는 가을의 합창에서 다음차례를 기다리듯 조용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폭포인데... 지난 겨울의 모습입니다. (http://blog.daum.net/m9419/702)

눈과 얼음에 뒤덮힌 빙폭이었지요...

 

 

바위 뒤 산에는 가을나라의 점령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에도 제법 많은 진사님들이 오곤 합니다.

봄엔 봄 정취를, 여름엔 웅장하게 쏫아지는 물줄기를...

가을엔 가을의 쓸쓸함을, 겨울엔 얼어붙은 폭포를 보기위해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