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0. 22:22ㆍ여행지/경상남도
통영 옻칠미술관을 나왔습니다. 이 어울어진 모습을 보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통영의 하늘을 잠시 바라보고 다음 목적지로 왔습니다. '청마문학관'...
아랫쪽 작은 주차장에 차를 멈추고 계단을 바라봅니다. 이곳을 올라가면 청마 유치환의 문학관이 나옵니다.
돌담과 나무대문으로 된 입구입니다.
점심시간이 다된 시간이라 그런지 이곳엔 저와 아내만이 있습니다.
관리사무실에서 여직원이 문을열고 문학관 방명록에 글을 남겨달라는 부탁을 하더군요
알겠노라 대답을 하고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문학관의 모습입니다.
아래에서 바라보니 돌담에 둘러쌓인 모습이 보입니다. 저곳에 복원된 청마 유치환의 생가가 있다고 합니다.
문학관 안내판을 바라보고 계단으로 향합니다.
계단을 오르자 초가집 두 채로 구성된 생가가 보입니다.
초가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열려진 싸릿문 안으로 들어와 초옥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문사이에 무거운 마음이 깃들고 있습니다.
사실 청마문학관엔 올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친일로 점철된 집안, 청마 자신도 친일의 흔적이 남아있는...
시 [북두성(北斗星)] 발표 (<조광> 1944년 3월호)
<북두성(北斗星)>
백웅(백웅(白熊))이 우는
북방(북방(北方)) 하늘에
경경(耿耿)한 일곱 별이
슬픈 계절(季節)
이 거리
저 광야(曠野)에
불멸의 빛을 드리우다
어둠의 홍수(洪水)가 구비치는
우주(宇宙)의 한복판에
홀로 선 나도
한낱의 푸른 별이어니
보아 천년(千年)
생각해 만년(萬年)
천만년(千萬年) 흐른 꿈이
내 맘에 장미(薔薇)처럼 고이 피다
구름을 밝고
기러기 나간 뒤
은하(銀河)를 지고
달도 기우러
밤은
얼음같이 차고
상아(象牙)같이 고요한데
우러러 두병(斗柄)을 재촉해
아세아(亞細亞)의 산맥(山脈) 넘에서
동방(東方)의 새벽을 이르키다
- 박태일 경남대 교수는 시 [북두성]이 "대동아 공영권을 위한 '성전'이라는 얼개를 끌어 잡고 있다"고 평가함.
3. 시 [전야(前夜)] 발표 (<춘추> 1943년 12월호)
4. 1940년 만주로 이주하여 5년 가까이 머물며 총무(總務)로 일했던 길림성 연수현
[자유이주집단 가신여농회(自由移住集團 嘉信與農會)]에서의 활동도 친일 의혹을 받고 있음. (출처, 민족문제연구소)
물론 하기쉬운 말로 공과를 논하곤 합니다. 그러한 근, 현대사의 인물이 유독 많습니다.
하지만 만절(晩節)을 보면 초심(初心)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지막 절개가 결국 초심이었다는 말이지요...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 중에도 많은 변절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이를 대변합니다.
우린 그들에 대한 청산조차 이루지 못한 부끄러운 과거를 그대로 지니고 지금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후손과 그에 빌붙었던 자들은 지금 그들만의 철옹성을 구축하고 힘없는
민중을 고통의 도가니에 밀어넣고 몰라라 합니다.
그러고선 국민을 운운합니다. 그렇지요 자기들만의 국민...
아름다운 통영, 그 만큼 훌륭한 문인과 예술가를 배출한 곳...
하지만 그들이 다 예술혼이 살아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곧게뻗은 나무와 그 사이로 보이는 통영의 하늘이 잠시 서글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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