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0. 09:39ㆍ여행지/경상남도
옻칠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웅장한 칠예작품이 있습니다.
'칠예의 문"이란 작품입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또 다른 면모, 장군이면서 목민관으로서의 목민들을 위해 공방을 개설한 그 깊은 뜻이 퇴색됨을 막고,
전통을 되살리고자 하는 예인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무척 흔들렸습니다...
저질체력과 장시간 운전에게 과감하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옻칠회화'란 타이틀은 있어야 할 것 같아 한 장의 자리를 더했습니다.
저라면...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할 수 있을까?
저런걸 옻칠로? 그 부드러움과 섬세함,,,, 그저 혀를 내두를 수 밖에요.
옻 하면, 옻닭, 나전칠기라는 기본성 밖에 갖추지 못한 나에게 다가온 모습은 경이로움...
그리고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통영을 이런 멋진 모습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러 점의 작품... 하나하나 혼신을 기울여 나온 작품들이 보석처럼 있더군요.
옻칠을 두른 컵모양의 용기는 마치 석기시대의 작품을 모던하게 재 해석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옻나무 가지에 올라선 붉은 잔은 마치 태양을 반쪽으로 잘라 올려놓은 기분이 들더군요.
레드든 화이트든, 와인은 물론 어떠한 주류를 얹어도 천상의 술이 될듯한 잔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동양적인 느낌이
부족한듯 하면서도 무었이든 담아낼듯한 고고함의 자태를 뽐네고 있습니다.
충렬의 단심이 담긴 심장의 모습을 닮았나요...
가로지른 흔적마저도... 충정은 죽어서도 갈라진 흔적만 있을뿐, 변치않는 단심이란걸 대변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과거의 여인이 간직하는 부분과 닮아있는 문갑... 아마 천년이 흐른 후, 그 애틋함을 엿볼 수 있을런지...
전시실이 작다고 예술의 향기가 그만큼 조금 나진 않습니다. 더 진하고 웅후하고 베어남이 더 강렬합니다.
예술에 문외한인 제가 김용주 화백, 김 설 작가가 누군지 모릅니다.
누구에 대한 연보나 정보보다. 한 순간 마다 다가오는 느낌이 작가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의 창이 열린다는 생각입니다. 김 설 작가님에게 존경과 더불어 고마움을 표합니다.
장롱... 예로부터 혼수품의 첫장을 장식하는 원앙금침의 보관소...
아내가 보더니 그럽니다,,, 저런 농은 유행이고 뭐고 없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거란 이야기를 합니다.
천년의 무변... 그렇지는 않더라도 백년은 충분한 만족과 기분좋음을 줄것 같더군요.
최소한 자손이 원한다면 3대의 대물림은 거뜬하고도 900년의 여유가 남아 있으니까요?
나름의 해석으로 목기 와인잔?
기념품을 팔고있는 기념품샵입니다.
가격? 만만친 않습니다.
하기사 백년이 버거운 인간에게 천년을 버티는 것들은, 꿈에서나 상상할런지.
우리가 어디서 왔고 우리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가 궁굼하고 역사속에 나의 위치는?, 그리고 무언가 흔적이
필요한 사람은 세월과 역사를 어느정도 이해 하겠지요.
저 작은 그릇은 분명 우리역사의 뒷쪽까지 남아있을겁니다.
그릇이란 형체보다, 우리 스스로 천년이 아니라 수만년 변치않는 존중과 배려의 실천자,
진정한 평화주의자의 그릇이 된다면 하는 기분, 그리고 사명감 같은 벅참이 온몸을 휘감고 있습니다.
생소한 바라봄...
하지만 통영의 첫 발에 접한 천년신비의 옻 이란 화두를 느낀바는 물론
깊이를 모를 감동을 동반한 예술세계를... 인간의 심오한 경지의 한계는 함부로 예단하거나
말하지 말고... 그저 가슴이 뛰는 방향대로 마음이 가면 되는구나 하는 걸 다시한번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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