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9. 08:18ㆍ여행지/인천
아침에 드리웠던 구름이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후한 인심이라도 쓰듯이 파란하늘을 내어줍니다.
하지만 시간은 벌써 12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뜸금없이 아내에게 점심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강화도에 들리면 꼭 가는집, 욕쟁이할머니 산채나물 꽁보리밥집.
아내가 좋아하는 집인데 마다할 일이없지요. 김포신도시 때문에 새로생긴 도로는 완전 아우토반입니다.
하지만 막상 초지대교를 들어서니 마라톤대회가 있다고 교통을 통제 해서 막힙니다.
하지만 목적지는 이미 다 온 셈이니 천천히 밥집을 향합니다.
변함없는 밥집의 모습.
분위기가 약간 바뀐 느낌이 듭니다.
메뉴도 굴나물돌솥밥과 두 서너가지가 추가된것 같았습니다.
늘 먹던대로 나물꽁보리밥을 시켰습니다.
가격도 그대로입니다. 아쉬운건 할머니의 모습이 않보이십니다.
아드님이 환갑이 넘었다고 하셨는데... 혹여 병환이 계신건 아닌지.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무슨 연유가 있는건 아닌지 집사람과 잠깐 이야기 나누고
밥을 먹었습니다. 다행이 이 집이 자랑하는 장맛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와 들녁을 바라봅니다.
아직 강화의 벼가 익을려면 좀더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서울은 맑음이었는데 이곳엔 아직 먹구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밥집 옆으로 성공회 초지교회가 있습니다. 오른쪽이 신부님의 거처입니다.
전엔 교회와 신부님 거처 사이 공간을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셨는데...
조용히 들어와서 종도 구경하고 들녁도 구경하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무분별하게
무례한 행동(흡연, 커피잔 버리기, 화초훼손하기)이 많아져서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킬 걸 안지키면 좋은걸 잃게 되지요.
소식을 기다리는 작은집에 풍요로운 가을소식 듬뿍 들어있을것 같습니다.
가을이 왔다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길에서 벗어난 곳이라 그리고 길도 차가 많이다니는 그런 도로가 아니라 밥먹고 커피향이 사라질 즈음엔
시골의 고즈녁한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느낌입니다.
조그만 야생화가 눈길을 잡아당깁니다.
반가운 채송화의 모습이 보입니다. 교회주변에 신부님이 심어 놓으신것 같습니다.
채송화를 보면 국민학교때 생각이 납니다. 그땐 가장 흔한것이 저 꽃이고 물당번은 번갈아 물을 주었었지요.
키가작아 난쟁이 꽃 이라고도 불렀지요.
집사람이 커피가 너무 달다며 마법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외포리까지 갔다가 강화대교를 넘어 집으로 가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여행지 > 인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도권 드라이브 코스, 길위에서 만난 강화도-3】 (0) | 2011.09.29 |
---|---|
【수도권 드라이브 코스, 길위에서 만난 강화도-2】 (0) | 2011.09.29 |
【인천의 가볼만한 곳, 인천대공원, 소래산-14】 (0) | 2011.03.29 |
【인천의 가볼만한 곳, 인천대공원, 소래산-13】 (0) | 2011.03.29 |
【인천의 가볼만한 곳, 인천대공원, 소래산-12】 (0) | 2011.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