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2. 11:27ㆍ여행지/충청남도
시냇물 건너편에 삼성각과 청한당의 모습이 보입니다.
앞나무와 어울어진 삼성각의 모습입니다.
삼성각 오른편에 위치한 청한당의 모습입니다.
청한당 현판은 이름그대로의 여유로움을 보여줍니다.
여유로운 자리에 위치한 삼성각과 청한당을 돌아나옵니다.
생육신의 한분인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을 모신 영정각입니다.
김시습의 성품과 인간관을 잘 드러내 보여 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10년이 넘은 오랜 은거 끝에 잠시 서울에 머물었을 때의 일이라합니다.
그때에 서강(西江)을 지나다가 어느 벽에 붙은 한명회(韓明澮, 1415∼1487)의 글을 보게 됩니다.
"젊어서는 사직을 붙잡고 : 청춘부사직 (靑春扶社稷)
늙어서는 강호에 묻힌다. : 백수와강호 (白首臥江湖)"
이를 본 매월당이 붙잡을 '부'를 망항 '망'으로 고치고,
묻힐 '와'를 더럽힐 '오'자로 고쳤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니 그 싯구는 "젊어서는 사직을 망치고, 늙어서는 강호를 더럽힌다" 라는
정 반대의 뜻이 돠었다니...
실로 천재로 칭송받고,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 올곧은 선비의 기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무량사 영산전을 보고 나옵니다.
영산전 앞마당에 오래된 석등만이 역사를 간직하고 긴 세월을 지키고 있습니다.
웅장한 극락전의 옆모습, 참으로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한 바퀴 돌아보고 감로수 한잔에 나그네의 갈증을 풀어봅니다.
불사가 한창인 무량사의 부속건물, 사바세계의 인연 만큼이나 서로 맞물리고 의지한 채,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거목이 내어주는 그늘속에 산사의 오후는 흘러갑니다.
길손을 맞이할때와 마찬가지로 되돌아 가는 길에도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보라고 길손에게 권하는 느낌입니다.
다리를 건넌다는건 무슨 의미로 다가올까요?
어쩜 다시금 찌들은 사바세계를 향하는 중생의 미련이 경계를 긋는건 아닐런지...
고승을 기린 탑들도 나무가 내어주는 자리에서 편한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광명문을 나서며, 1박2일의 부여일정이 저물어 갑니다.
아래로 내려와 유명하다는 맛집을 마다하고 동치미가 맛있다는 집에서
시원한 동치미 곁들여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부여를 통해 백제를 다 볼 순 없겠지요,
웅진과 사비로 나뉘어진 백제의 역사...
다음엔 백제의 본젹적인 시적점인 웅진, 즉 공주에 가서
백제역사를 마음에 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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