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꽃을 시샘하는 추위도 서서히 물러가고 제주도에선 유채꽃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자연이 주관하는 계절의 변화야 당연한 것이지만, 인간사의 세간은 그러하지 못함이 있는것 같습니다. 생활의 실팍함이 서서히 피부에 와 닿고있네요. 『지난해 8월1일 동작대교에서 19세 소녀가 투신했다. “고시원비도 밀리고 너무 힘들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였다. 이혼한 부모와 헤어져 혼자 살던 소녀는 고교 졸업 후 식당일을 했다. 소녀가 투신한 지 한 달여 지난 9월6일엔 여의도 공원에서 50대 남성이 나무에 목을 맸다. 그 자리엔 빈 소주병 하나, 그리고 유서 넉 장이 있었다. 한동안 날품을 팔지 못한 그는 유서에 자신이 죽으면 장애아들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적었다. 그로부터 엿새째 되던 날 창원 마창대교에서 4..
201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