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떠난 강원도 / 홍천 은행나무 숲】

2024. 1. 29. 06:00여행지/강원도

작년 가을 벗이 캠핑 맛 좀 보라며 강원도로 오랍니다. 해서 가는 길에 홍천 은행나무 숲에 들렸습니다.

 

 

전날도 비바람이 거세더니 오전시간에도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추워보입니다.

 

 

황금빛 나뭇잎의 기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런 모습이 펼쳐집니다.

 

 

은행잎은 다 떨어진 상태입니다.

 

 

남아있는 잎이 단풍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입니다.

 

 

다 때가 있다고는 하지만, 마치 천재지변을 겪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멀리 와서 이만큼 볼 수 있다는 것을 위안 삼아봅니다.

 

 

맑은 날이 있으면 거친 날도 있기 마련이니, 다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삼삼오오 사람들은 가을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도 아내의 뒷모습을 담아 홍천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멋진 모습의 추억도, 황량한 모습의 추억도 다 남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모습에서 또 다른 느낌이 있다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으니까요.

 

 

축제가 끝난 후의 쓸쓸함 또한 새로운 시작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도 단풍이 맞아주는 곳이 있더군요.

 

 

나무 위 오두막을 이렇게 바라보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떨어진 은행잎을 대신해서 위로를 보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실패한 추억(?)도 남겨지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