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아내가 가고 싶어 하던 사려니 숲길 # 2
2016. 3. 24. 06:00ㆍ여행지/제주도
겨울나무는 단순한 모습이지만 그 느낌만큼은 특별합니다.
뿌리를 드러낸 나무는 다음의 생을 기약합니다.
이런 울창함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없는 토양이기에 약한 나무는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바람 부는 사려니의 길은 한적하기만 합니다.
마치 서로에 기대듯 살아가는 모습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런 길은 마음을 편히 하고 마냥 걸으면 좋지요.
그 길 위에 추억의 한 장면을 남겨봅니다.
사려니에는 두 곳의 오솔길이 있습니다. 그 길 중 한 곳으로 가봅니다.
드러난 뿌리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뿌리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넝쿨에 감겨진 부분은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합니다.
공생이 아닌 기생이 되는 다른 나무의 모습은 마치 뱀과 같습니다.
이 모습이 나무를 감게 된다면, 치명적이 되겠지요.
가을 잎에 단풍이 든다면, 사려니에는 이런 물감이 뿌려집니다.
그저 입구에 있는 벤치에만 머물러도 좋은 곳입니다.
이곳 입구에만 사려니셔틀이 운행되어 붉은오름 쪽으로 넘어가는 경우엔 불편함이 있지만,
숲에 주차하거나 불법주차가 없어 더 쾌적하고 좋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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