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5. 06:30ㆍ간이역
누구일까요...?
(변호인 공식 포스터에서 퍼옴)
영화 변호인을 보았습니다.
성탄절의 거룩함을 어두운 기억에 가두고자 함은 아닙니다.
이 영화의 함의가 이 땅의 평화와 하늘의 영광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많은 관심이 집중이 되어 있던 영화였지만
냉정한 관점에서 보려고 스스로 다짐을 했습니다.
도입부부터 송강호씨의 연기가 아주 돋보이더군요.
반전이 되어버린 공안조작...
그리고 고문에 의한 인간성 파괴...
서서히 흘러 내리는 눈물을 억누를 힘이 없었습니다.
터져나오는 탄식과 한숨을 잠재울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변호인'이라는 영화가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와 연관이 없다고 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과거 유신시대와 군사독재를 살아 본 사람들 중 깨어 있거나,
올바른 정의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전율을 넘어선 분노를 느꼈을 것입니다.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봤더라면,
소주잔을 비워가며 대성통곡을 했을 겁니다.
동시대를 살았던 그 처절한 아픔이
고스란히 가슴을 후벼 파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을 겁니다.
그리고 이 장면......
뻔뻔하게 국가가 뭔지 아느냐는 공안몰이, 아니 조작 전문 경찰의
비웃음 가득한 질문에......
가슴이 찢어질 듯 외치는 저 말....
순간 눈과 가슴에서 눈물이 아닌 뜨거운 피가 치솟는 느낌이었습니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모든 것이 정지되어버린 저 순간......
왜 지금 2013년의 나는 국민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과 좌절에 빠져 들까?
이런 자문은 영화가 끝난 뒤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이런 이름들이 오버랩이 되는 것은
저 혼자만의 느낌이었을까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바꾸어 말하자면...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 국가는 없다"입니다.
성탄...... 그 날은 축제일이 아니라,
고난이 시작 된 날, 바로 그 날임과 동시에
희망과 평화가 시작된 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안녕하지 못한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인'이 됩시다.
안녕하지는 못해도 잠깐이라도 즐거운 성탄절 되시길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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