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7. 06:30ㆍ간이역
서울의 봄은 약간 더딥니다. 쉬는 날 오후 햇살이 들어오는 모습이 좋아 자운죽에 내려앉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봄 햇살이 이런 느낌도 주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딸아이 방에 비추는 햇살에 제 흔적을 남겨봅니다.
망설임 없이 근처를 돌아보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골목을 지나면서 만난 모습은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직 이른 봄의 모습은 더디기만 합니다.
오후의 햇살은 그림자 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평소에는 아무 느낌 없이 지나쳐 왔습니다.
내부순환도로는 높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바람이 차가운 탓인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질 않더군요.
그래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개천에 놓여 진 바위들이 질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하천으로 내려와 역광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도심의 교통도로는 그 웅장함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발전을 했는데도 늘 막히는 곳이지요.
이런 모습이 인공하천의 한계 일 런지도 모릅니다. 끼어있는 녹조류가 물결에 춤을 춥니다.
강수량이 적은 계절에 유속마저 느린 곳에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과연 도심에는 생태하천의 모습을 제대로 재현을 할 수 없는 것인지.
오리가족에겐 충분한 봄인 모양입니다.
위쪽의 수심이 깊은 곳에서 여유롭게 노닐고 있습니다.
낮에 나온 반달이 하천에 서서 청승을 떠는 저를 위로해줍니다.
조용히 흘러가는 물을 바라봅니다.
처음엔 악취도 많이 나던 곳인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 양호합니다.
휘몰아치는 바람이 제법 차가워서 집으로 향합니다. 늘어지는 햇살에 앞서가는 모습이 멋지게 들어옵니다.
길어진 그림자가 하루해를 독촉하고 있습니다.
집으로 가는 골목 입구에 있는 어린이집,
늘 재미있게 보고 다니지만, 다시금 올려다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직 따사로움이 깊숙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봄은 어느 정도 와있는 기분입니다.
4월로 다가가면 홍제천변에도 파릇함과 함께 꽃들이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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