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기행 # 1 / 진실 인양의 시작, 목포신항】
2017. 5. 19. 06:00ㆍ여행지/전라남도
지난 4월의 징검다리연휴에 남도로 향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목포 신항, 목포대교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내는 차마 갈 수 없다고 내키지 않는다고 했지만, 마주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마음의 상처로 남을 것 같아 설득했습니다.
“못 다한 꿈”
이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순간, 가슴이 미어지고 숨이 막히더군요.
바람에 나부끼는 사연들은 절절한 몸부림되어 제게로 스며듭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눈시울은 점점 붉어지고 촉촉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복받쳐 흘러내리는 눈물을 삼키고 있다는 것도 잊어야 했습니다.
작은 똑딱이 들고 이 곳에 담긴 사연들을 가슴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내 역시 주체 못할 눈물로 이미 눈을 제대로 뜨질 못하고 있더군요
마치 저 철조망이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 속에 있었습니다.
떠나간 이들을 보면서 슬픔을 넘어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맞습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수녀님들께서 많이 오셨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 말을 들을 때도 울컥 했는데, 또 다시 눈물이 흐릅니다.
너무나 두렵고 미안하고 분노했던 그 실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월호가 올라왔듯 진실도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으며 눈물을 훔치며 신항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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