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4. 08:37ㆍ여행지/충청남도
가을잔치를 끝낸 나목...
저 나목은 내년 봄이면 또 다시 싹을 틔우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러하질 않지요.
가을의 풍요를 끝으로 시들어가면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잊혀진 존재로 남겠지요...
그것이 자연의 순리이고 하늘이 정한 법칙이겠지요.
그래서 나이가 먹을수록 가을이 남다른 까닭인가 봅니다.
옛 전시실이 있는곳까지 내려왔습니다.
현충사란 현판이 달린 이곳은 '구본전(舊本殿)'입니다.
충무공의 공덕을 기려 아산지방 선비들이 상소하여 숙종때 지어진 서원형식의 사당입니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시 없어졌다가 후일 다시 세웠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네개의 주련이 있습니다.
주련은 벽이나 기둥에 서화나 글을 장식하는것이지요.
구본전 주련 중 첫번이 '일서해산입강상어백대(一誓海山立綱常於百代) :
바다와 산에 맹세하므로 강상을 후세에 이루도록 세웠으며.
'재조건곤무벌긍어당시(再造乾坤無伐矜於當時)' : 천지를 구했으되 자랑함이 없었네.
'성인취의정충광어단성(成仁取義精忠光於檀聖)' : 인을 이루고 의를 취하니 지극한 충성은 단군이래 빛나고.
'보천욕일공덕개어근방(補天浴日功德盖於槿邦)' : 크고 밝은 공덕은 온 나라를 덮었네.
충무공에 대한 헌정시 형식의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구본전을 뒤로 하고 출구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가족소풍나온 엄마와 아이들이 즐거운 기념촬영을 하고 있네요.
집사람도 단풍에 한껏 취해보고 있습니다.
나가기 앞서 입구를 보니 이젠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 왼쪽문으로 나왔습니다. 가을하늘 아래 머물렀던 현충사였습니다.
차가 있는곳으로 천천히 걸어봅니다.
은행나무가 도열한 주차장 한켠에는 가을소풍나온 가족들이 한나절 즐거운 나들이를 위해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고 있네요.
가족에게 색다른 소풍의 경험이 될것 같네요... 노란은행잎이 주변에 내려 앉아있고 머리 위 나무에도 온통 노란색 물결이니...
가족의 정겨운 모습을 뒤로 하고 현충사를 떠납니다.
이곳에서 2, 3분 떨어진 곡교천변으로 가려 합니다. 아산은 이 가을, 은행나무축제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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