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5. 00:06ㆍ여행지/강원도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차에 시동을 거니 외부 온도계가 -26을 표시 합니다.... 헐...
잠시 운행을 하니 -20도를 표시합니다.
집사람의 배앓이가 완전히 가시질 않아 걱정이 앞섰지만
그냥 견딜 만 하다고 합니다.
오대산 국립공원 매표소를 약 1km 앞두고 길에 빙판이 점점 많아집니다.
일단 매표소에서 도로 사정을 문의 합니다.
직원분의 말씀으로는 천천히 가면 괜찮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왠지 느낌은 그렇지 않습니다.
안전을 위해 뿌리는 스프레이 체인으로 무장을 합니다.
매표소에서 상원사 까지는 약 9km가 조금 넘습니다.
스프레이 체인의 유효 거리는 10km, 아주 적합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월정사입구를 지나자 승용차 한 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한 채 있었습니다.
반면 안전장치를 하여서 그런지 커다란 미끄럼 없이 안전하게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상원사 표석이 반겨줍니다.
신영복 교수께서 쓰셨다는 ‘오대산 상원사’
그리고 금색으로 새겨진 ‘적멸보궁’과 ‘문수성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원래는 3m가 넘는 거석인데, 눈에 묻혀 있으니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오대산이 이고 있는 강원도의 하늘을 바라보니 참으로 마음 까지 청명해집니다.
아이젠 챙기고 집사람 스틱까지 챙겨주고 준비를 하고나니,
갑자기 들이 닥친 산악회 버스에서 많은 산악인들이 이곳을 분주하게 만듭니다.
아마 오대산 비로봉을 오르기 위한 분들 같습니다.
이분들 먼저 보내고 한적하게 출발하려 합니다.
나무에 상쾌한 인사를 보냅니다.
넓은 길은 중장비로 제설작업이 한창이어서,
옆으로 난 오솔길을 향해 들어갑니다.
사람들이 다닌 길이라 그래도 다닐 만합니다.
그렇지 않고 경로이탈을 하면 여지없이 무릅 위까지 파묻힙니다.
숲 사이로 비석이 보입니다. 아마 한암대종사탑 인듯 한데,
눈 속에 반쯤 묻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좁은 오솔길을 한 치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눈길을 헤치고 나오니 입구임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눈 속에 파묻혀 이 또한 보이는 만큼만 보입니다.
하지만 이내 번뇌가 사라지는 길로 접어듭니다.
이 계단을 오르며 벗어던질 번뇌가 계단의 수 만 큼 많은 것은
아닌 가 은근한 걱정이 앞섭니다.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상원사의 모습이 조금씩 나타납니다.
사실 계단을 오르지 않으려면 큰 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계단이 아닌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는 쉬운 길도 있습니다.
상원사의 하늘은 번뇌가 사라지게 해줍니다.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등불도 있으니 한결 밝아집니다.
계단을 싫어하는 집사람도 부지런히 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드디어 상원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몇 계단 더 올라 마주 합니다.
산기슭 비탈에 세워진 상원사가 겨울의 오대산과 화음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고의 지혜, 깨어있는 마음’참으로 좋습니다.
문수보살의 상징이 지혜라고 합니다.
그 문수성지답게 지혜를 상징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혜란 다른 것이 아닌 깨어있는 마음이란 가르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눈이 많은 것도 운치를 더해줍니다.
설산과 겨울하늘의 조화로움은 어떠한 설법 보다 마음을 맑게 해주더군요.
입구 한쪽 한적한 곳에 산짐승의 먹이가 되라고 쌀과 감자를 놔두었습니다.
박새 몇 마리가 부지런히 들락거립니다.
공생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좋습니다.
바로 이러한 것이 깨어있는 마음은 아닐 런지요.
안으로 들어가면 천정을 비추는 거울이 있습니다.
저는 천정 대신 앞서가는 분들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다시 도량으로 향하는 계단을 향하고 있습니다.
전각들의 모습은 청명함과 맞닿아 정말로 좋습니다.
지나온 청풍루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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