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강원도

【폭염 속으로 / 태백 구와우마을 해바라기】

나이가사 2025. 3. 24. 06:00

숙소가 있는 태백으로 넘어와 해바라기축제가 끝난 구와우마을에 왔습니다.

 

 

역시 축제가 끝난 후라 아주 한적합니다.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있습니다.

 

 

아마 이 벤치도 여러 사람들을 위한 추억의 장소로 바빴겠지요.

 

 

아내가 “어쩜 해바라기꽃이 다 졌네?” 라고 합니다.

 

 

그래도 백일홍과 수국이 반겨줍니다.

 

 

노란 꽃잎 없어도 여유로움이 대신해줍니다.

 

 

한껏 고개 숙인 모습은 사람의 인생 어디쯤 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뜨거움 속에 정열적으로 살았던 흔적을 이렇게 남긴 듯 했습니다.

 

 

역시 태백입니다, 길을 가면서도 더위가 그리 느껴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노랑이 사라진 언덕, 그 쓸쓸함은 또 다른 느낌을 이야기합니다.

 

 

아내가 발견한 해바라기꽃, 청춘과 늙어감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산책하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축제 때에는 이 길에 사람들이 가득했겠지요.

 

 

아내는 늦게 피어나 버티고 있는 노랑을 발견하고 추억을 갈무리합니다.

 

 

축제가 아니어도 좋은 것은 나름의 다른 느낌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지나간 흔적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 올 날들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온전한 해바라기를 계속 찾아 다닙니다.

 

 

다소 쓸쓸했지만, 여유로운 산책을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