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강원도
【원주로 떠난 겨울여행 # 3】
나이가사
2018. 1. 10. 06:00
구룡사 국사단을 만납니다, 국사단은 산신이나 가람신을 모신 곳이라고 합니다.
눈과 어우러진 산사의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우람한 겨울나무는 햇살을 살짝 가리고 서 있습니다.
시선 속에 담기는 모습은 앵글로 바라보는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산사의 고요를 간직한 정진수도의 장, 역시 동안거에 들어 간지 오래인 듯 보입니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걸음도 정숙히 하며 사찰을 거닐어봅니다.
일반적으로 범종각으로 되어있지만 이곳은 불음각라 하였습니다.
바라보고 느낌이 좋은 것은 이곳의 배치가 그만큼 훌륭하기 때문이겠지요.
사람이 다닐 수 있을 만큼만 눈을 치워 놓았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두루두루 바라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무료 차방으로 개방된 곳도 있어 산사를 찾는 이들의 좋은 쉼터가 되어줍니다.
구룡사는 경사가 가팔라서 이런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치악산 산행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 능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멋진 겨울산이 느껴졌습니다.
간밤에 남겨졌을 스님의 발자국은 어느새 오솔길로 변해 있습니다.
대웅전 처마아래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꼭 앞을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이런 모습은 서울의 고궁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25년 여 만에 찾은 구룡사를 뒤돌아보며 치악산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