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여행, 평창의 가볼만한곳, 대관령 양떼목장 설경 #4】
나무에 매어놓은 그네가 보입니다. 여름날 시원한 그늘아래 그네에 걸터앉아
싱그러운 바람과 벗하는 그런 상상이 그려집니다.
겨울그네를 타고 소녀 때 추억을 회상하는 중년의 부인들...다시금 그 모습을 추억으로 갈무리 합니다.
지나온 오두막이 있는 능선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 모습은 또 다른 추억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집도 럭셔리한 양몰이 개가 있네요.
살짝 불러보니 자연스레 포즈를 취해줍니다.
영특한 녀석입니다.
뒤에 온 사람들이 성가시게 구니까, 이내 집으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언덕위에서 보았던 작은 오솔길을 찾아가려 합니다.
연인,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바로 눈 위에 사랑의 서약서를 쓰고 인증을 하고 있었습니다.
눈이야 더 내리거나 녹으면 그 서약의 흔적은 사라지겠지만
서로의 마음에 깃든 사랑은 부디 변치 말고 영원했으면 합니다.
설경이 어우러진 모습이 좋습니다.
그저 여백이 존재하는 모습에서 나름의 여유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만나기 위해 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모양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질리거나 답답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시간 속에 이곳에 머물러 있음을 감사히 여깁니다.
그리고 미답의 길을 따라 마음을 움직여 봅니다. 저 울타리 옆길을 따라 산책의 시선을 던져봅니다.
위에서 바라보고 느꼈던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시선이 가는 곳마다 마음이 따라 갑니다.
오두막이 있는 언덕에도 잠시 시선을 줘봅니다. 역광이 주는 어둠도 아름답게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언덕위로 보이는 나무들은 외롭지 않은 모습입니다.
보고 또 봐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질리지 않는 느낌이 있어 또 있습니다. 역광으로 바라보는 눈 언덕의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역광이라 생경함도 있지만 반드시 쨍 해야 멋진 모습은 아닙니다.
때로는 이렇게 그저 빛의 느낌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을 받게 해줍니다.
눈의 느낌이 아주 포근하면서도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이런 모습은 질감까지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햇살의 기울기가 시간이 흘러감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양들의 침묵이 아닌 밥 달라고 음매 거리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옵니다.
양이나 말 같이 냄새가 나는 짐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집사람이
입장권으로 건초를 바꿔서 양들에게 먹였다고 하네요.
선택 받은 양, 그 옆에 있는 녀석이 측은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오래 전 이곳 대관령에 있을 당시만 해도 양은 한 마리도 없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양들이 넘쳐난다고 해야 하나요.
축사의 추녀에 매달린 고드름은 점점 길어지는 시간이 되어갑니다.
임신한 양들은 따로 축사에 모아 놓았더군요.
요즘은 양털을 사가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이야기지요.
아이러니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양들에게서 기본적인 쓰임새가 없어졌는데...
사람들은 이곳의 풍경에 매료되어 많은 발걸음을 한다는 것이...
이제 내려가면서 모습을 담아봅니다.
지나왔던 길 들, 그리고 모습들을 차분히 살펴봅니다.
휴게소가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야산의 모습도 정겹기만 합니다.
이쪽은 산책코스에 속하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눈밭에 그림자 흔적을 남겨봅니다.
두툼하게 쌓인 눈을 바라보며 이곳을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