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의 명소 안성맞춤랜드의 축제, 세계민속춤 페스티벌, 안성세계민속축전-20】
무대위에서 공연하시는 분들도 대단하시고 한쪽에서 연주하시는 분들 역시 대단합니다.
두 번째 마당이 이어집니다. 바로 먹중과 취발이에 관련된 풍자마당 입니다.
파계승인 먹중이 이 피조리란 처자를 유혹해 살고 있는데...
취발이가 나타나 빼앗는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삼각관계가 되는 건가요....?
대강의 줄거리는 그렇지만.... 마당극 형태를 빌어와 관객과 하나되는 무대를 마련하는 아주 해학적인 무대입니다.
관객 한분이 무대에 장미꽃을 던져 주었습니다.
제가 있는 자리에서는 아쉽게 뒷꼭지만 보입니다. 먹승이 피조리를 옭아(?)매는 중....?
취발이는 객석에서 한분을 잡아끕니다.
장미꽃을 쥐워주고 유혹(?)을 합니다.
무대에 앉아 흥을 돋구고 있습니다. 재치있는 무대로 인해 관객들은 온통 웃음바다에 빠집니다.
같이 어울어짐이 있으니 이 또한 우리의 깊은 정서와 닿아있는듯 합니다.
먹승과 취발이의 실랑이도 있네요.
대사가 없는 무언극 같기도 하지만.... 그 흥겨움은 이루 말할수없이 깊고도 재치가 넘침니다.
남녀간이건 파계승이건 세태를 풍자하고 그것을 한바탕 웃음으로 만들어내는 재치...
그런속에서 삶의 올바름을 찾고 조롱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어찌 하여야 하는가를 풍자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때 또다른 탈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노래 탈춤에 나오는 모습이 그대로 연상이 됩니다.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허공에 외쳐라 소맷자락 휘닐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 탈춤을 추자.....!'
그저 신명나는 모습에 가슴이 뛰더군요.
우리의 상징인 백의에 붉은 한삼자락....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은 시각적인 것은 물론 심정 깊숙히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고유의 정서란 바로 이런것이구나 라고... 고스란히 전해오는 감정의 몰입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을 했습니다. 이 처자 상당히 젊고 아름다운 분 이더군요.
익살스럽고 우수꽝스런 춤사위로 좌중을 사로잡았습니다.
가운데서는 신명난 탈춤이 이어지고, 해학적인 탈의 주인공들은 무대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각시탈일까요...?
가녀린 몸매의 처자가 어쩜 저렇게 능숙하게 춤을 잘 추는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느낌상 공연이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 들어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진사분들의 앵글은 이 처자를 향하고 있습니다.
취발이의 모습도 가까이 다가옵니다.
먹중 또한 다가와 주어 고맙게 담았습니다.
취발이의 넉살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공연을 끝내고 출연자들이 인사를 합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여 우리의 신명을 고스란히 녹아들게 하는 멋짐이 있었습니다.
심장의 박동은 끝간데 없이 뛰었던 순간이, 너무나 좋았던 시간이 끝나갑니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남사당 덧뵈기 단원들이 퇴장을 합니다.
덧뵈기 우두머리가 대표로 감사의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무대를 끝냅니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강열함과 가슴벅참이 커다란 풍랑처럼
지나간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전의 공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후공연도 있지만 그 시간까지의 여유가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늘 과유불급이라 했지요.
이정도로 이 축제의 모습을 멋진추억으로 간직하려 합니다.
우리의 장독에서 익어가는 장맛 같았던 순간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