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4)
-
【신안 가 볼만한 곳 / 12사도 섬 #12】
1번 집, 그 곳을 향해 다가갑니다. 여기서 전기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갯벌로 수심이 얕기 때문에 선착장까지 이런 방파제 길로 이어집니다. 물이 가지 않기 때문에 바다의 반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침묵의 바다가 만들어주는 호수 같은 느낌이 있는 묘한 곳입니다. 12사도 순례길을 대기점도에서 출발을 하면 첫 번째로 만나는 곳입니다. 반대로 소악도 선착장에서 시작하면 맨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곳이지요. 건강의 집, 베드로의 집, 작가 김윤환 님 입니다. 세 구조물이 한 세트가 아니고, 맨 앞은 화장실입니다. 이곳에도 종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이곳과 열두 번째 지혜의 집, 두 곳에만 종이 있습니다. 1박2일 동안 약 12km 정도 걸었던 여정이 서서히 끝을 향합니다. 안에는 꽃 양귀비와 엉컹퀴 그림..
2023.03.31 -
【신안 가 볼만한 곳 / 12사도 섬 #11】
이른 아침에 산책 삼아 나왔더니 춥지도 않고 아주 상쾌합니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 또 다른 비움을 이어줍니다. 생각하는 집도 아침햇살에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병풍도로 향하는 노두길이 더 길어 보입니다. 잠시의 산책을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3번째 집을 찾았습니다. 나무가 너무 가까이 있어 사진을 담기엔 살짝 부담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입니다, 그래도 보이는 만큼 담으면 되겠지요. 그리움의 집, 야고보의 집, 작가 김 강 님. 문이 특별합니다. 나무의 원형을 살려서 해놨습니다. 그림자가 만들어주는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그리움의 커튼이 드리워진 것 같았습니다. 내부 벽의 모습입니다. 꽃 같기도 하고 불교 범종의 비천 같기도 했습니다. 문이 나무를 살려서 해놓은 것처..
2023.03.29 -
【신안 가 볼만한 곳 / 12사도 섬 #10】
하룻밤 묵어갈 대기점도 1004민박입니다. 1004카페도 있습니다. 당시엔 비수기라서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소 어수선한 것은 보수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아리로 이렇게 해 놓으니 좋습니다. 이 섬에는 고양이가 많다고 합니다. 돌절구와 맷돌도 오랜만에 봅니다. 밭에서 뭔가 보고 있는 고양이입니다. 눈이 엄청 내렸다고 하더니 전면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을 보더니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섬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안주 하려고 별도로 부탁 드린 낙지볶음입니다. 풀치찌개도 맛납니다. 보리가 섞인 밥이라 더 구수합니다. 섬 김치도 매력적인 맛이었습니다. 낯선 사람을 무척이나 경계하더니, 주인장이 나오니 죄다 몰려옵니다. 이렇게 대기점도의 밤은 깊어갑니다.
2023.03.27 -
【신안 가 볼만한 곳 / 12사도 섬 # 9】
섬길 따라 다시 걸음을 이어갑니다. 1번 집, 내일 섬을 떠나며 들리기로 하고 길을 이어갑니다. 물 빠진 광활한 갯벌 넘어 병풍도 보입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대기점도 민박집이 있는 2번 집이 있는 곳에 왔습니다. 생각하는 집, 안드레아의 집, 작가 이원석 님. 멋진 소나무가 특별한 배경이 되어줍니다. 이 집은 고양이가 지키고 있습니다. 조금 더 옆으로 움직여 바라본 모습입니다. 지붕 꼭대기에 있는 고양이 두 마리는 정문이 아니 병풍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와 바라본 모습입니다. 위에서 빛이 들어오도록 되어있습니다. 오묘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이 있습니다. 석양빛 물들어가는 병풍도 입니다. 노두길로 이어져 있어 마음만 먹으면 건너갈 수 있습니다.
2023.03.24 -
【신안 가 볼만한 곳 / 12사도 섬 # 8】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다가 갤러리 노두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소기점도에서 바라봤던 빨간 지붕 마을이 이쪽이거든요. 이 마을을 지나 4번 집으로 향합니다. 필립의 집에서 이정표에 1.2km라고 되어있는데, 아닙니다, 가깝습니다. 더운 계절에는 저곳에서 시원한 물이나 음료수 먹으며 쉬어갈 수 있겠네요. 아내가 보자마자 마치 우유병처럼 생겼다고 합니다. 저는 하얀 첨성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명평화의 집, 요한의 집, 작가 박영균 님. 유니콘 처럼 보입니다.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생명평화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가운데 문이 있는 곳은 촛불의 심지를 연상케 해주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담아본 모습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런 화사한 꽃 문양이 있습니다. 작은 틈새로 바라보기도..
2023.03.22 -
【신안 가 볼만한 곳 / 12사도 섬 # 7】
대기점도 쪽으로 빨간 지붕을 하고 있는 집들이 풍경화처럼 보입니다. 이정표를 보고 대기점도 쪽으로 방향을 잡아봅니다. 멀리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는 1번 집(베드로의 집)이 보입니다. 여섯 번째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작은 저수지 한가운데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해서 물가 따라 나 있는 길을 가며 담아봤습니다. 소기점도에 있는 마지막 집, 감사의 집, 바르톨로메오의 집, 작가 장미셀 님.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에 작은 의자가 보입니다, 그리고 밤에는 불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제 대기점도로 들어와 다섯 번째 집에 왔습니다. 지붕이 있는 곳만 따로 떼어내서 만들어 놓은 느낌이 있습니다. 마치 비상하는 배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잘 왔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
202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