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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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황학산수목원의 늦가을 풍경 # 2】
길 따라 조금 가다가 햇살이 만들어준 억새꽃과 마주합니다. 이정표 따라 전망대도 올라봅니다. 앙증맞은 아이들 소리에 내려다 보니, 수목원 체험하러 온 아이들이 보입니다.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담아봤습니다. 그리곤 저 가을나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 아주 즐거운 웃음소리로 메아리를 만들어줍니다. 늘 푸름도 좋고, 단풍도 좋습니다. 가을국화 빈 자리에 희망이 앉아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화분친구의 가을사색을 살짝 방해해봤습니다. 마치 부부송 같다는 느낌이 들어 올려다 봅니다. 출구 쪽으로 가니 메타세콰이어 단풍이 반겨줍니다. 느낌 좋은 황학산단풍이 마음을 밝혀줍니다. 실로 오랜만이 불타는 메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한 장, 두 장 더 담게 됩니다. 이렇게 서서히 말라가는 단풍조차 아름답습니다..
2021.09.29 -
【여주 황학산수목원의 늦가을 풍경 # 1】
작년 가을, 코로나 때문에 징검다리 재택근무에 들어갔지만, 주 업무를 할 수 있는 PROGRAM이 사무실 컴 에 있는 관계로 그냥 쉬는 날이라 해도 무방했습니다. (급여는 당연히 삭감이었지요) 해서 서울근교로 나서봤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초까지) 가을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가을 이야기를 연재해 보겠습니다. 우선 여주 황학산수목원을 찾았습니다. 낙우송 단풍이 이리도 곱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인적이 드문 탓에 천천히 가을산책을 즐겨봅니다. 가을하늘과 어우러진 단풍은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히 해줍니다. 연못 뒤로 메타세콰이어 단풍이 호위하듯 서 있습니다. 메타는 끝이 뾰족하고 낙우송은 둥근 모습입니다. 이 글을 올릴 때쯤이면, 정상적인 생..
2021.09.27 -
【남도기행 / 무안 초의선사유적지 #2】
편안한 추석연휴 보내셨지요,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작년 가을에 담아온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가을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남도기행을 이어가겠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웅장한 전각으로 지어진 조선차역사박물관입니다. 무더위에 쉬어가기 아주 좋습니다. 약차의 종류가 이리도 많았었네요. 생소한 것은 인동초차, 소나무차, 매미차가 있는데, 매미껍질차도 있더군요. 도자기다구만 있는게 아니라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네요. 조선시대 차의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그간 알고 있던 것들이 너무나 미약하더군요. 청자 빛 감도는 찻잔의 기품이 대단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차산지가 아닌 곳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자료가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고월이란 분의 작품으로 보이는데, 다른 곳..
2021.09.24 -
【남도기행 / 무안 초의선사유적지 #1】
두 번째 숙소가 완도에 있기에 가는 길에 다시 무안으로 나와 초의선사유적지를 찾았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약간 경사가 있는 곳에 지어진 곳이라서 올려다 보기 좋습니다. 건물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시다원 현판이 걸려있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봉수산이라 하는데 정상 쪽 바위가 대단합니다. 숲으로 난 오솔길 따라 가다 보면 초의선사 생가가 있습니다. 초의 현판, 그리고 방 안에 “임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으로 시작하는 글이 걸려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용호백로정을 만납니다. 정자를 통해 바라본 모습인데, 계절을 달리 하면 더 멋질 것 같습니다. 여긴 여름 보다는 다른 계절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자그마한 금오초당의 모습입니다. 조선차역사박물관 앞에서 ..
2021.09.17 -
【남도기행 / 안좌도 김환기화백 생가】
역시 아내가 못 봤던 김환기 고택 에 왔습니다. 돌계단으로 이어진 문, 너무나 느낌이 좋습니다. 화가 김환기의 생가임을 나타내는 표지석이 있는 마당을 통해 들어가봅니다. 남쪽 먼 바다 지나야 올 수 있었던 안좌도, 바로 김환기화백의 고향입니다. 이런 운치있는 고택을 섬에서 만난다는 것도 특별합니다. 많은 것은 없어도 느낌은 좋습니다. 그리고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로움도 있습니다. 방안에는 화백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호적의 이름이 싫어서 스스로 작명을 했다는 수화라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김화기화백의 미술관을 한번 찾을 생각입니다. 마당 넓은 집과 마당 깊은 집은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 또 다른 생뚱맞음이 밀려옵니다. 거창할 것도 없지만, 꾸밈도 없는 곳, 그래서 느낌과 생각을 할 ..
2021.09.15 -
【남도기행 / 신안 반월도】
입장료 내고 들어갑니다. 역시 이쪽이 예의 바른 소나무도 있고 좋습니다. 반월도와 연결된 물에 뜨는 또 다른 퍼플교입니다. 물이 빠지면 갯벌에 붙어있다가 물이 들어오면 물에 뜨기 시작합니다. 보라도리가 아닌 보라다리 따라 큰 섬에서 작은 섬으로 들어갑니다. 반월도와 박지도를 이어주는 곳은 고정된 보랏빛 산책로입니다. 제일 높은 곳까지 부교가 떠오릅니다. 썰물 때에도 물이 남아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설계를 한 것이라고 합니다. 반월도를 이쪽 이름으로 반드리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1004섬의 일원이란 조형물 역시 소나무와 잘 어울립니다. 앞으로 보랏빛 향기까지 더해진다면 더 멋지겠지요. 저런 다리를 건너왔습니다. 더 이른 아침이라면 보라색이 아주 선명했을 겁니다. 해안가 뚝방 쉼터에서..
202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