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떠나는 겨울이야기 / 강릉여행 # 1】

2021. 2. 24. 06:00여행지/강원도

망상해변 드론촬영을 하고 도착한 곳은 대관령 하늘목장입니다.

 

강원도에서도 막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바로 이쪽입니다.

 

트랙터마차 타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주변을 가볍게 스케치합니다.

 

아이들과 사진 찍기 좋은 하늘목장 포토존입니다.

 

역시 눈 많은 대관령언저리입니다, 젊은 시절 이쪽 한일목장에서 잠시 파견근무를 한 적이 있답니다.

 

겨울나무의 가지 방향을 보면 대관령 바람의 위력이 실감됩니다.

 

예전에는 이런 시설에는 일반인은 절대 출입을 할 수 없었지요,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그저 소나 키워서는 안 됨을 빨리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경관을 활용해 사람이 찾는 곳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양떼, 말 등 가축의 방목모습만 곁들이면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이런 풍경을 마다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눈 내린 목장에서의 겨울산책, 좋은 테마입니다.

 

아이들 눈썰매장은 무료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으니, 부모들이 저렇게 줄지어 서있는 것이지요.

 

에피소드 하나, 이 곳 옆에 하늘카페가 있습니다.

마차 기다리며 아내와 커피 마시고 있는데, 아내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립니다.

아이와 함께 온 아빠가 아이 장난감 삽(플라스틱)으로 눈을 파는데 잘 안 파지니까,

삽을 발로 밟고 힘을 주자 삽이 부러져버렸답니다. 그게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런데, 잠시 후 부러진 삽을 놔두고 자리를 떠납니다.

제가 “ 저 삽 안 가져가네?” 했더니, 아내가 “당연히 안 가져가지요.”

나 “왜요?”, 아내 “애 엄마한테 삽 잃어버렸다고 할걸요~~”

나 “애한테 엄마가 물어보면 아빠가 그랬다고 할거 아녜요?” 했더니,

아내 “애가 삽 부러뜨리는 거 못 봤어요. 그래서 애가 가지고 놀다가 잃어버린 모양이라고 이야기 할걸요”

나 “…… 왜요?” 아내 “아니 그럼 그걸 군대 삽질하듯 했다고 해봐요!

애 엄마가 위 아래로 보면서 한숨 쉴게 뻔하잖아요…”

그 젊은 아빠가 저 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역시 아내를 속이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