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5. 06:36ㆍ여행지/경상남도
남쪽의 봄 바다가 그리워 멀리 거제를 향했습니다.
어느덧 도로는 행락객들로 넘쳐 납니다. 힘들게 통영을 거쳐 거제도에 들어왔는데...
해금강 가는 길은 주차장이 되어 버렸더군요.
거제에 입성해서 해금강 까지만 2시간 반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곳해금강으로 향하시는 분들은 통영에서 들어오시면,
네비양이 안내하는 대로 오시지 마시고 통영에서 거제로 들어오셔서
우측해안도로를 따라 진입을 하시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장장 8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예약한 숙소에 여장을 풀고 쉬었습니다.
유명하다는 해금강 일출이 마침 사자바위 사이로 떠오른다는 시기입니다.
삼각대 준비해서 호텔의 뜰로 나섰습니다. 아래쪽 갯바위엔 진사분들이 장사진입니다.
하지만 수평선을 바라보니 바위사이로 떠오르기는커녕 일출을 만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정박 중인 작은 배를 바라봅니다.
그저 해돋이 분위기만 만나보려 합니다.
간밤에 그리 불던 바람도 어느덧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서서히 붉음으로 자리하는 모습이 좋아집니다.
아래쪽 바위에 기대를 지닌 채 자리한 진사님들은 실망감이 많으시겠더군요.
그저 보이는 만큼 보고......
느낌은 더 깊게 느껴 보려합니다.
해풍을 벗 삼아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일출의 빛이 가슴속으로 전해오는 느낌이 좋습니다.
가슴 벅찬 환희의 순간은 아니어도 잔잔함에 물드는 이러한 느낌 또한 차분함이 있어 좋군요.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그게 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지요,
하지만 느낌만큼은 시시각각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새벽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오늘 하염없이 새벽바다에 빠져 들어갑니다.
이 순간이 제게는 아주 오래 기다려온 그런 시간이었음으로 기억이 될 것입니다.
바다와 마주한 시간 속으로 추억을 마구 던져 넣어봅니다. 바다는 다 받아주지요.
언젠가 다시 만나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지금의 순간을 바다에 맡겨봅니다.
이 아름다운 해금강을 보여주기 위해 해금강유람선은 새벽부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흑백이어도 좋은 거제의 새벽바다는 천천히 그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제 아침을 먹고 이번 여행의 목적인 거제의 해안선을 따라 새로운 발길을 디뎌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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